현대重, 세계 최대 빅데이터사와 합작…'정기선 신사업' 구체화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김성은 기자 | 2022.01.05 11:00
MOU 체결식에서 사진 앞줄 오른쪽 현대중공업지주 정기선 대표, 왼쪽 팔란티어 샴 샹카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진 윗쪽 중앙 화상으로 참석한 팔란티어 알렉스 카프 대표 등이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그룹이 세계 최고 빅데이터 기업과 합작에 나선다. 스마트 조선소 구축에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 합작사 설립도 추진한다. 그룹 후계자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의 미래전략이 구체화되는 흐름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4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 2022'를 하루 앞두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미국 팔란티어테크놀로지스(팔란티어)와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및 합작사 설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팔란티어는 페이팔(Paypal) 공동창업자 피터 틸과 알렉스 카프 등이 창립한 세계 최고의 빅데이터 플랫폼 전문 기업이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등 정부기관 뿐 아니라 BP, 에어버스 등 글로벌 유수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팔란티어와 함께 조선해양, 에너지, 산업기계 등 그룹 내 핵심계열사에 빅데이터 플랫폼을 공동 구축한다. 이를 위해 현대중공업그룹은 계열사들의 공정 전문지식과 영업 노하우를, 팔란티어는 소프트웨어와 개발인력 등을 제공한다.

계열사별 플랫폼 구축이 마무리되면 양사는 빅데이터 플랫폼 서비스를 개발, 판매하는 전문 합작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축적된 성과를 바탕으로 플랫폼 구축부터 운영에 이르는 빅데이터 솔루션을 사업화 해 국내외 기업들을 대상으로 매출을 일으킨다.

이번 MOU는 정 사장의 미래전략이 구체화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지난해 하반기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를 겸하게 된 정 사장은 특히 수소와 인공지능(AI), 디지털 혁신, 로봇 등 그룹의 신사업 발굴과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현장 혁신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2030년까지 스마트조선소 전환 'FOS(Future of Shipyard)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설계부터 생산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정이 실시간으로 연결돼 스마트한 작업관리가 가능한 조선소를 구축한다. 팔란티어의 빅데이터 플랫폼이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 등 에너지 계열사에도 빅데이터 플랫폼이 적용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부터 5년간 충남 대산공장에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며, 현재 100개 이상 운영 중인 생산관리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할 예정이다.

산업기계 계열사인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이미 지난 2019년 팔란티어와 빅데이터 협업 플랫폼 'DI 360'을 공동 개발해 부품공급망 관리, 현장 품질클레임 이슈 대응, 매출기회 포착 등에 활용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정 사장 외에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조영철 대표, 현대일렉트릭 조석 대표를 비롯해 팔란티어의 알렉스 카프(Alex Karp) 대표, 샴 샹카(Shyam Sankar) 최고운영책임자, 데이브 글레이저(Dave Glazer) 최고재무책임자 등이 온·오프라인으로 함께 했다.

정 사장은 "이번 팔란티어와의 협력을 통해 그룹 내 핵심사업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업무방식을 데이터 기반으로 바꾸는 조직문화 혁신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대표는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지속적인 성공을 거둬왔고 우리 모두의 안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현대중공업그룹과 협력 기회를 갖게 돼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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