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주권 다진 보령바이오…차세대 백신 플랫폼 겨냥한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22.01.05 15:53
보령바이오파마가 또 한차례 백신주권 확보에 나선다.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한 영유아 5가 혼합백신 개발을 2년안에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국산화한 영유아 4가 혼합백신, A형 간염백신, 일본뇌염 백신으로 백신주권과 실적도약을 동시에 챙긴 성장공식이 재차 가동된다. 이 같은 성장공식을 뒷심 삼아 중장기 퀀텀점프(대약진) 전략도 준비중이다. 신규 백신플랫폼 개발을 통해 차세대 백신에도 도전한다.

5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보령바이오파마는 현재 진행중인 'DTaP-IPV/Hib 혼합백신' 임상 3상 완료 시점을 2024년 2월로 설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DTaP-IPV/Hib 혼합백신은 DTaP(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소아마비(IPV),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Hib) 등 5가지 소아 감염질환을 예방하는 백신이다. 이른바 5가 혼합백신이다.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소아마비 등 4가 혼합백신 예방 질환에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질환을 추가한 백신이다.

보령바이오파마는 2024년 2월까지 건강한 영아 724명을 대상으로 생후 2, 4, 6개월 시점에 해당 백신을 접종해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평가한다.

출생아 90% 이상이 접종하는 5가 혼합백신은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한다. GSK와 사노피가 국내 접종을 장악한 가운데 공급중단 사태가 고질적으로 빚어진다. 지난해 11월 GSK가 문서오류 탓에 국내출하정지를 신청했고 사노피 백신이 접종 수요를 감당하고 있지만 공급중단이 장기화하면 물량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

한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도 다국적 제약사의 물량 조절 이슈가 발생해 영유아 백신 품절이 우려된 사례가 있었다"며 "국산백신이 있다면 이에 대한 안전판이 마련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산 백신의 빈자리를 메꾸는 보령바이오파마의 전략은 지금까지 회사의 성장 공식이었다. 보령바이오파마는 2014년 일본뇌염백신에 이어 2020년 영유아 4가 혼합백신, 2021년 A형간염백신까지 해당 영역 백신에서 첫 국산화에 성공했다. 여기에 독감백신과 전문의약품 판매, 유전체 검사, 제대혈 은행 등 다각화된 사업이 시너지를 낸다.

1991년 설립 후 이 같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0년 사상 최대 1154억원 매출을 냈고 지난해에도 무난히 사상최대 매출을 경신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탄탄한 성장공식을 넘어선 퀀텀점프 전략도 가동중이다. 회사는 현재 mRNA(메신저RNA) 플랫폼 기술과 면역세포 관련 기초 연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신규 백신 플랫폼을 통해 항암백신 등 차세대 백신을 겨냥한 행보다. 지난해 국내 바이오벤처들과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축하는 한편,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생산 컨소시엄에 이름을 올린 것 역시 차세대 백신 기술 숙성을 위한 포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초연구 단계인 차세대 먹거리가 본격적 개발 단계에 들어서면 지금까지와는 달리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야 한다"며 "회사가 기업공개(IPO)를 추진중인 이유"라고 말했다. 보령바이오파마는 IPO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을 선정한 상태다. 올해 상반기 상장예비심사청구를 거쳐 연말 상장이 목표다. IPO를 앞두고 최근 이사진을 개편하고 감사위원회를 설치했다. 보령바이오파마 관계자는 "이를 통해 경영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여 올해 4분기 상장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유명 여성골퍼, 코치와 불륜…"침대 위 뽀뽀 영상도" 아내의 폭로
  2. 2 선우은숙 친언니 앞에서…"유영재, 속옷만 입고 다녔다" 왜?
  3. 3 '이혼' 최동석, 박지윤 저격?… "月 카드값 4500, 과소비 아니냐" 의미심장
  4. 4 60살에 관둬도 "먹고 살 걱정 없어요"…10년 더 일하는 일본, 비결은
  5. 5 "참담하고 부끄러워" 강형욱, 훈련사 복귀 소식…갑질 논란 한 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