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패스'에 학원은 막히니 과외로?…방침 없어 학부모들 혼란

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양윤우 기자 | 2022.01.04 16:59
지난달 8일 서울 한 도서관에 방역패스 시행을 알리는 문구가 붙어 있다.
정부가 오는 3월부터 학원에도 방역패스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일부 학부모들이 학습권을 침해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학원 대신 과외를 선택하겠다고 하지만 과외에 대한 방역패스 적용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아 혼란이 더 커지는 양상이다.

4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12~17세 소아·청소년 276만8836명 중 1·2차 백신을 모두 접종한 소아·청소년은 140만5841명(50.8%)이다. 접종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여전히 반발한다. 아이에게 백신 접종을 맞히지 않기로 한 일부 학부모들은 과외를 알아보거나 겨울방학특강으로 미리 선행학습을 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경기도 분당에 거주하는 양모씨(45)는 최근 주변에서 괜찮은 개인 과외 선생님이 없는지 물색 중이다. 중학교 2학년인 딸아이에게 백신접종을 맞히고 싶지 않은데, 3월부터 학원에 방역패스가 적용되면 아이가 더 이상 학원에 다닐 수 없어서다.

양씨는 "학원을 보내겠다고 아이의 목숨을 담보로 삼아 백신을 맞히고 싶진 않다"며 "과외로 부담하기 힘든 부분은 온라인 강의로 듣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양씨는 "금액이 부담되면 주변에 2~3명 팀을 꾸려 과외를 하는 방안을 생각하는 학부모들도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초등학교 6학년 자녀가 있는 A씨는 "식당, 카페 등은 혼자서 가거나 최대한 안 가면 된다지만 학원은 아이들에게 필수시설이나 다름없다"고 반발했다. A씨는 "마트, 백화점은 그것보다 규모가 작은 슈퍼마켓이라도 있지 학원은 대체방안도 없다"며 "누가 대신 갈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어 "일주일에 적게는 1번, 많게는 3번씩 가는 학원 때문에 어린 아이가 매일 코를 쑤셔야 하는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과외교습자는 교육청에 개인과외교습자로 등록한 후 교육당국의 방침을 준수해야 한다. 하지만 그룹과외는 물론 일 대 일 개인과외까지 방역패스 적용 대상인지에 대한 방역당국의 지침이 나오지 않아 현장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는 "학원시설은 3월1일부터 방역패스 적용을 받지만 1:1 과외나 그룹 과외 등의 방식으로 교습을 하는 경우에도 방역패스의 적용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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