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퇴원때 직접 입장 밝힌다…"文, 반대 불구하고 결단해줘"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22.01.04 10:19
(서울=뉴스1) 조태형 기자 =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24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박 전 대통령과 면회를 마치고 박 전 대통령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날 정부는 2022년 신년을 앞두고 31일자로 박 전 대통령 등 3094명을 특별사면한다고 밝혔다. 2021.12.24/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르면 2월 초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하면서 직접 대국민 입장을 밝힐 걸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특별사면된 박 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을 만난 유영하 변호사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유 변호사가 지난 3일 MBN 방송에서 밝혔다. 유 변호사는 "그저께 대통령을 뵀을 때 퇴원하시는 날 국민들께 인사를 직접 하겠다고 분명히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2월 1일까지는 삼성서울병원에서 입원치료를 계속할 걸로 알려졌다. 이후 의료진 소견 등 건강 상태에 따라 입원을 연장할 수도 있다.

박 전 대통령이 퇴원 후 대외 행보에 나서는 등 정치활동을 재개할지는 미지수다. 유 변호사는 "지금은 대통령께서 몸이 많이 쇠약해지셔서 치료에 전념하셔야 될 것 같다"며 "그 외에 어떤 행보를 하실지는 지금 단계에선 말씀드릴 수가 없다"고 했다.

그는 "저랑 보통 이야기할 때는 정치에 대해선 이야기를 잘 안 하신다"며 "앞으로는 어떤 얘기를 하실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그렇다"고 했다.


(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신년특별사면으로 석방된 31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앞에 박 전 대통령의 석방 환영 및 쾌유를 기원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2021.12.31/뉴스1
그는 박 전 대통령이 수감중 지지자와 나눈 편지를 모은 서간집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에 대해서도 "(정치적 의미를 담은 게) 아니다"라며 "편지 내용을 보고 편지 내용에 맞게 답을 다신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책에 담긴 지지자의 편지 내용에 국민의힘 일부 의원을 거론한 걸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답장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등 특정인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은 걸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박 전 대통령이 가진 상징성 탓에 그의 이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박 전 대통령이 사면 후 메시지에서 "문 대통령에게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유 변호사는 '고맙고 감사하다'는 의미라고 답했다. 그는 "직접 말씀하신 워딩 그대로 제가 발표해 드린 것"이라며 "문 대통령께서도 지지층의 반대가 있었던 걸로 알고 계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단을 하셨기 때문에 그 결단에 대해서 대통령께서 사의를 표하셨다고 그렇게 이해하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는 방송에서 진행자가 문재인 대통령 관련, '나를 감옥에 집어넣은 사람'이라고 표현하자 "구속된 것은 2017년 3월 31일이고 그때는 문 대통령께서 후보 시절인 것으로 제가 기억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박 전 대통령이 탄핵 후 구속된 것은 그해 3월31일, 문 대통령은 5월9일 대선을 치르고 5월10일 대통령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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