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전 8기' 현대차·기아…올해 판매 목표 12%↑, 코로나 이전 복귀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이강준 기자 | 2022.01.03 17:25

(상보)'내수' 받친 '수출'로 지난해 판매량 5%↑..포터가 그랜저·카니발 제치고 5년만에 판매 1위


현대자동차그룹이 7년 연속 연간 판매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선전을 바탕으로 올해 실적 성장의 고삐를 바짝 죈다. 이를 위해 연간 판매 목표를 지난해 전체 실적(666만8037대) 대비 12.1% 늘린 747만4000대로 높여 잡았다. 이는 지난해 목표량(708만2000대) 대비 5.5% 확대한 것으로 코로나 시대 이전으로 판매량을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세부적으론 현대차가 총 432만3000대(국내 73만2000대+해외 359만1000대), 기아가 315만대(국내 56만2000대+해외 258만8000대)를 올해 목표로 제시했다. 각각 전년 판매량 대비 11.1%, 13.4% 늘린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기아는 △공급 리스크 관리 및 최적 생산으로 반도체 수급 안정화 노력 △차량 생산일정 조정 △전동화 라인업 강화 △권역별 판매 손익 최적화(3교대 근무 전환을 통한 인도공장 풀가동 체계 진입)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각 브랜드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EV6의 인기를 발판삼아 후속 전기차 모델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전 세계 친환경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질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이런 공격적 목표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과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여파에도 미국과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판매를 늘리며 선전한게 바탕이 됐다. 실제로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기아는 전년 대비 5.0% 증가한 666만8037대(국내 126만1854대+해외 540만6183대)를 판매했다. 반도체 부품 이슈 등의 영향으로 내수는 5.8% 줄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기저효과와 미국·유럽은 물론 신흥시장 등에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 수요가 회복되면서 수출이 7.9% 늘어나면서다.

현대차는 전년 대비 3.9% 늘린 총 389만981대(국내 72만6838대+해외 316만4143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내수는 7.7% 감소한 반면 수출은 7.0% 증가했다. 내수 시장의 경우 아이오닉 5 등 전기차 신차를 앞세운 친환경차 모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전기차는 전년(2020년)과 비교해 128.1% 성장한 4만2448대가 팔렸으며 하이브리드 모델과 수소전기차(넥쏘)도 각각 3.4%(6만8416대), 46.9%(8502대) 판매량을 늘렸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도 전년 대비 28% 늘어난 13만8756대(G80 5만9463대+GV60 1190대+GV70 4만994대+GV80 2만4591대)가 판매됐다. 기아는 전년 대비 6.5% 늘어난 277만7056대(국내 53만5016대+해외 224만2040대)를 팔았다. 같은 기간 내수는 3.1% 감소했고, 수출은 9.1% 증가했다.


내수 기준으로 한해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전기차 모델이 흥행을 이끌며 9만2218대의 판매고를 올린 1톤 소형트럭 '포터'가 차지했다.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던 그랜저는 반도체 공급난과 전기차 생산라인 확충 등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지면서 8만9084대가 팔려 2위로 내려앉았다. 베스트셀링카 부문에서 그랜저를 제친 것은 2016년 이후 이번이 5년만이다. 그 뒤를 기아 카니발(7만3503대), 현대차 아반떼(7만1036대), 기아 쏘렌토(6만9934대), 현대차 쏘나타(6만3109대), 기아 봉고(5만9729대), 기아 K5(5만9499대), 제네시스 G80(5만9463대), 현대차 팰리세이드(5만2338대)가 이었다. 브랜드 첫 전용전기차 아이오닉 5·EV6는 각각 2만2671대·1만1023대가 판매됐고, 흥행 돌풍으로 경차 시장을 이끈 현대차 캐스퍼는 1만806대가 팔렸다.

현대차·기아는 코로나19 확산과 반도체 부족 현상이 이어진 지난해 12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8.4% 줄어든 54만3207대(국내 11만3901대+해외 42만9306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내수는 6.1% 증가했지만 수출은 11.6% 감소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반도체 부품 이슈 등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도 차량 생산 일정 조정 등을 통해 공급 지연 영향을 최소화하고 내놓은 신차마다 우수한 상품성을 인정 받아 글로벌 판매가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올해는 아이오닉 6·GV70 전동화모델(현대차), 2세대 니로 EV·EV6 고성능 모델(기아) 등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와 함께 내실 있는 판매 전략을 펼쳐 고객이 신뢰하는 친환경 톱 티어(1등)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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