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3사 CEO는 각각 임직원 대상의 비대면 또는 이메일 신년사를 통해 새해 경영목표를 제시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올해를 SK텔레콤의 미래 10년을 준비하는 원년으로 삼자"며 기술 혁신을 경영의 키워드로 꼽았다. 그는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하늘을 나는 차(UAM, 도심항공교통), 운전자가 필요 없는 자율주행차, 인간의 일을 대신해 주는 로봇, 인류의 로망인 우주여행이 앞으로 10년 내에 가능해질 것"이라며,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과 기회 선점을 당부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UAM의 조기 상용화를 위한 CEO 직속 TF(테스크포스)를 구성하고, 관련 연구·개발(R&D)과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상호 SK텔레콤 커머스사업부장 겸 11번가 대표를 최고기술책임자(CTO)에, 양맹석 SK메타버스사업담당을 신임 메타버스CO장에 선임하며 회사의 미래 먹거리 분야의 기술 역량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SK텔레콤에서 분사해 투자전문회사로 출범한 SK스퀘어의 박정호 부회장도 이날 신년사에서 "머니게임만을 추구하는 투자회사들과는 다를 것"이라며 "SK스퀘어는 세상이 꿈꾸는 미래와 혁신의 길목에 있는 숨겨진 보석을 찾아 나설 것이며, 그 보석들을 우리 ICT 패밀리사의 힘을 활용해 더욱 값지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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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10년', KT '안정', LGU+ '해지율'━
이와 함께 성장을 뒷받침 할 '통신 인프라의 안정적 운영'을 강조했다. 작년 10월 전국적인 네트워크 장애와 같은 사고가 재발해선 안 된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긴 발언이다. 구 대표는 "통신 인프라의 안정적인 운영은 우리의 책임이자 사명이고, 안전은 가장 먼저 챙겨야 할 부분"이라며 "비즈니스모델 중심의 사업구조를 고객 중심으로 전환해 고객에게 인정받는 성장을 이뤄야 한다"고 역설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빼어남에 대한 집착"과 "최저 해지율"을 주문했다. '빼어남'이란 단순히 불편을 없애는 수준을 넘어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며, 해지율도 단순 고객 관리를 넘어 혁신적 고객경험을 제공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지표로 활용하자는 주문이다.
LG유플러스는 황 대표의 이 같은 주문을 바탕으로 '혁신 서비스'를 플랫폼 사업으로 진화시켜 '성장'을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예컨대 아이들나라·아이돌라이브·스포츠의 플랫폼 비즈니스 기회를 엿보고, B2B 영역에서는 스마트팩토리·모빌리티·AICC(AI 컨택센터)를 신사업으로 육성하며, 헬스·펫 등 영역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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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통신' 실적으로…3사 CEO 과제━
3년 임기 마지막 해를 맞이한 구현모 KT 대표는 그간 강조해 왔던 텔코(Telco·통신기업)에서 디지코(Digico·디지털플랫폼기업)로의 변화를 결과로 제시해야 한다. 이는 자신의 '연임'은 물론 KT 지배구조의 안정과도 직결되는 이슈다. 취임 2년차를 맞이하는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역시 실적과 기업가치 증대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기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작년 말 5G 가입자가 2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전통 먹거리가 건재하지만, 5G 인프라 투자 확대와 고객 친화적 요금제 개편에 대한 압력도 갈수록 커지는 만큼 통신3사의 경영 환경은 여전히 위기"라며 "수년째 외쳐 온 탈통신의 구체적인 성과를 과시하고, 이를 실적과 시장가치(주가)로 증명해야 할 과제가 모든 CEO에게 공통적으로 주어진 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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