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자들 팝니다"…자신도 모르게 경매 앱에 오른 인도 여성들

머니투데이 김동한 기자 | 2022.01.03 08:02
지난해 11월 15일 인도 뉴델리 거리에서 주민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있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제공=AFP/뉴스1
인도에서 무슬림 여성들이 '온라인 경매'에 부쳐지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2일(현지시간) NDTV에 따르면 인도의 오픈소스 플랫폼 깃허브(GitHub)의 '불리 바이'(Bulli Bai)라는 앱에서 무슬림 여성들이 '온라인 경매'에 부쳐져 당국이 지난 1일 조사에 들어갔다.

최근 불리 바이에서는 일반 무슬림 여성 수백 명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경매 매물'로 올려졌다. 이 과정에서 사진을 포함한 신상 등이 공개됐다.

앱에 자신의 신상이 공개된 사실을 확인한 이스마트 아라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그녀는 "무슬림 여성으로서 공포와 역겨움 속에서 새해를 시작해야 하는 현실이 매우 슬프다"고 토로했다.

이에 당국은 수사에 들어갔다. 애쉬위니 바이쉬나우 정부기술부 장관은 "깃허브가 오늘 아침 불리 바이 계정을 차단한 것을 확인했다"며 "컴퓨터비상대응팀(CERT)와 경찰 당국이 추가 조치를 조율하고 있다"고 알렸다.


현지 언론은 실제 거래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번 사건이 해당 여성들을 망신시키고 괴롭히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인도에서는 지난해 7월에도 무슬림 여성이 온라인 경매에 올라오는 사건이 벌어졌다. 깃허브의 '술리 딜스'(Sulli Deals)라는 앱에서 '오늘의 술리 딜'(Sulli deal of the day)이라고 적힌 태그와 함께 무슬림 여성들의 사진이 20여일 동안 게재된 바 있다. 무슬림 활동을 옹호하던 언론인, 활동가, 예술가 등이 주요 경매 대상이었다.

피해를 입은 여성들은 두 사건의 배후에 극우 힌두교도들의 이슬람 혐오가 깔려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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