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진칼럼]바이오·수소·배터리

머니투데이 김화진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 | 2022.01.03 02:23
김화진 /사진=김화진
2021년을 결산하면서 세계 각국의 GDP를 보니 IMF에 따를 때 한국은 약 1조8000억달러로 글로벌 10위다. 미국, 중국, 일본이 각 22조, 16조, 5조달러대고 우리는 캐나다 바로 다음, 러시아 바로 위다.

민간기업 시가총액은 애플, MS, 구글이 각 2조9000억, 2조5000억, 1조9000억달러다. 애플 시총은 프랑스 GDP와 같고 구글 시총은 한국 GDP보다 크다. 이 기업들의 공통점은 디지털 시대의 총아라는 사실이다.

물리학자 미치오 카쿠는 우리가 3차 과학혁명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한다. 수만 년 동안 가난, 질병, 전쟁 때문에 평균수명 30년으로 살던 인류가 200년 전 산업혁명을 시작했다. 열역학을 알게 돼 기계와 화석연료의 시대가 열렸고 GM, 록펠러 같은 기업들이 탄생했다. 다음은 전자기학을 이해해서 TV와 라디오가 등장했는데 GE, 웨스팅하우스가 한 시대를 풍미했다.

그리고 양자물리학의 시대다. 레이저와 컴퓨터, 실리콘과 디지털 혁명으로 IBM, MS, 애플 같은 테크기업들이 성장해 오늘에 이른다. 지구의 하늘은 이미 드론이 뒤덮고 있다. 초음속 드론도 나왔다. 전쟁에서 전투도 드론과 로봇으로 바뀌고 있다. 현대도시의 형태와 현대인의 생활양식을 규정지은 자동차는 자율주행 디지털 디바이스로 변모하면서 지구촌의 도시설계를 바꾼다.

다음 단계인 4차 과학혁명은 무엇일까. 분자단위의 물리학혁명으로 본다. AI, 나노기술, 바이오기술이다. 이 기술을 대규모로 상용화할 수 있는 기업이 미래의 애플이 된다. 아직 초대형 기업이 탄생하지 않았지만 탄생하게 될 것이다. 삼성전자의 바이오젠 인수설도 이 맥락에서 보면 된다.


5단계는 핵융합발전과 양자컴퓨터의 시대다. 원자 수준의 물리학이 상용화된다. 핵융합발전으로 해수에서 무한 에너지를 끌어쓴다. 양자컴퓨터는 실리콘밸리 디지털기업들을 소멸시키고 인터넷도 브레인넷으로 발전한다. 의공학자들은 꿈을 영상화하는 기술을 이미 개발했고 스티븐 호킹이 생각으로 키보드를 치는 것을 우리는 다 봤다.

갈릴레이에게 허블이미지를 보여준다면 3만년 후쯤 일이라고 할 것이다.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돈다는 사실을 모르던 시대에 126억년 전 우주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뉴턴이 스마트폰을 본다면 텔레파시라고 생각할 것이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 실시간 소통하고 정보를 교환한다. 열역학에서 디지털까지 300년이 못가 일어난 변화다. 핵융합발전과 양자컴퓨터도 금방 현실이 될 수 있다.

기후변화는 필연이다. 우리가 아무리 ESG를 열심히 해서 사회를 바꾸어도 자연법칙은 바꿀 수 없다. 결국 핵융합발전기술에 사활을 걸게 될 것이라고 카쿠는 말한다. 거의 성공단계다. 석유도 원자력도 필요없다. 폐기물도 없다. 부산물인 수소는 상업적 가치도 있다. 양자컴퓨터는 화학반응체라서 디지털화할 수 없고 무어의 법칙도 따르지 않는 배터리라는 물체에 대량으로 태양에너지를 저장하게 해준다.

과학기술 발전 추세로 볼 때 인류는 기후변화로 파국이 오기 전에 해법을 찾을 것 같다. 바이오, 수소, 배터리 세 단어로 집약된다. 그리고 기초과학이다. 신기술과 미래에 잘 대비하는 기업은 그에 기여하거나 나아가 동력이 될 수 있고 그 시대 시총 최고기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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