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부터 초코파이까지…세계인 식탁 점령 나서는 'K-푸드'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 2022.01.02 06:00

CJ제일제당·SPC·농심·삼양식품·오리온·롯데제과 등 식품업계, 공장 신설·현지화로 해외 매출 확대 계획

식품업계가 검은 호랑이 해인 올해 'K-푸드'의 해외 진출 확장에 주력한다. 성장이 정체된 내수시장 대신 확장 가능성이 큰 해외시장으로 진출해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식품업체들은 올해 해외 사업 확장을 주요 목표로 삼았다. 한류, 코로나19(COVID-19) 등으로 전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라면, 김치 등 K-푸드의 수출증가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식품 수출액은 44억2800만달러로 이미 전년 연간 규모(42억7900만달러)를 넘어섰다. 현지 생산 제품을 포함하면 해외 K-푸드 매출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추세에 맞춰 식품업체들은 올해도 해외 사업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전략이다.

'비비고 만두' 신화를 쓰고 있는 CJ제일제당은 한식 세계화에 앞장선다. 지난해 국내외 만두 매출이 전년 대비 25% 성장한 2조3000억원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는 식물성 비비고 만두 제품을 호주·싱가포르 등지에 선보이며 시장을 확장할 예정이다. 생산량 증대를 위해 2025년까지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56만㎡ 규모로 만두 공장도 세운다. △치킨 △김치 △K-소스 △가공밥 △김 △만두 등을 '6대 글로벌 전략제품' 사업도 육성한다. 최근 임원으로 승진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경영리더가 미주 중심의 해외 성장 전략 등을 직접 챙긴다.
식물성 비비고 만두 신제품 '플랜테이블'/사진= CJ제일제당
SPC그룹은 올해 승진한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장남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을 주축으로 해외 사업을 강화한다. 미국, 캄보디아, 싱가포르 등 7개국에서 43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말레이시아 현지 생산공장 건립도 추진한다. 올해 미국과 동남아 지역 담당엔 CEO(최고경영자) 직책을 부여해 책임경영을 강화하기도 했다.

라면 매출도 키운다. 농심은 올해 1분기 미국 제2공장을 완공해 연간 3억5000여만개의 라면을 추가 생산해 미국 등 아메리카 대륙 매출을 늘린다. '신라면' 등으로 회사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을 현재 30%대에서 50%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 밀양 스마트팩토리를 완공해 연간 라면 최대 생산량을 18억개로 종전 대비 50% 늘려 해외 매출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


제과업계도 해외에 주력한다. 오리온은 올해 러시아 트베리주 크립쪼바 신공장 완공 후 초코파이 공급량을 연간 10억개 이상으로 늘려 중앙아시아와 동유럽 시장도 공략한다. 중국, 베트남 등에서 현지화 제품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롯데제과는 주요 해외 시장인 카자흐스탄, 러시아, 인도, 미얀마 등지에서 마케팅을 강화해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대상 글로벌 김치 신제품 5종/사진= 대상
국내 김치 수출액 비중 40%를 차지하는 '종가집'을 운영하는 대상은 현지화로 김치 수출에 중점을 둔다. 최근 양배추·케일·당근을 활용한 김치 신제품을 선보이고 해외 맞춤형 장류도 내놨다. 지난해 상반기 수출액이 35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5% 늘어난 종가집 김치는 현재 4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캔햄 수출 중량 비중의 60%를 담당한 롯데푸드는 캔햄 판로를 확대한다. 현재 싱가포르, 대만, 홍콩, 호주 등 8개국에서 인도네시아, 태국, 몽골, 일본, 러시아 등으로 수출국을 늘린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내수 식품 시장이 정체돼 해외에서 성장 동력을 찾을 수밖에 없다"며 "현지화, 신규 공장 증설 등으로 식품업체들이 해외 매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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