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식품업체들은 올해 해외 사업 확장을 주요 목표로 삼았다. 한류, 코로나19(COVID-19) 등으로 전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라면, 김치 등 K-푸드의 수출증가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식품 수출액은 44억2800만달러로 이미 전년 연간 규모(42억7900만달러)를 넘어섰다. 현지 생산 제품을 포함하면 해외 K-푸드 매출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추세에 맞춰 식품업체들은 올해도 해외 사업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전략이다.
'비비고 만두' 신화를 쓰고 있는 CJ제일제당은 한식 세계화에 앞장선다. 지난해 국내외 만두 매출이 전년 대비 25% 성장한 2조3000억원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는 식물성 비비고 만두 제품을 호주·싱가포르 등지에 선보이며 시장을 확장할 예정이다. 생산량 증대를 위해 2025년까지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56만㎡ 규모로 만두 공장도 세운다. △치킨 △김치 △K-소스 △가공밥 △김 △만두 등을 '6대 글로벌 전략제품' 사업도 육성한다. 최근 임원으로 승진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경영리더가 미주 중심의 해외 성장 전략 등을 직접 챙긴다.
라면 매출도 키운다. 농심은 올해 1분기 미국 제2공장을 완공해 연간 3억5000여만개의 라면을 추가 생산해 미국 등 아메리카 대륙 매출을 늘린다. '신라면' 등으로 회사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을 현재 30%대에서 50%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 밀양 스마트팩토리를 완공해 연간 라면 최대 생산량을 18억개로 종전 대비 50% 늘려 해외 매출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
제과업계도 해외에 주력한다. 오리온은 올해 러시아 트베리주 크립쪼바 신공장 완공 후 초코파이 공급량을 연간 10억개 이상으로 늘려 중앙아시아와 동유럽 시장도 공략한다. 중국, 베트남 등에서 현지화 제품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롯데제과는 주요 해외 시장인 카자흐스탄, 러시아, 인도, 미얀마 등지에서 마케팅을 강화해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캔햄 수출 중량 비중의 60%를 담당한 롯데푸드는 캔햄 판로를 확대한다. 현재 싱가포르, 대만, 홍콩, 호주 등 8개국에서 인도네시아, 태국, 몽골, 일본, 러시아 등으로 수출국을 늘린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내수 식품 시장이 정체돼 해외에서 성장 동력을 찾을 수밖에 없다"며 "현지화, 신규 공장 증설 등으로 식품업체들이 해외 매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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