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여자 가슴 움켜쥔 의사… "나이 많아 기분 안 나쁠 줄 알았다"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 2021.12.30 06:53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80대 여성 환자를 성추행한 안과 의사가 가족들의 항의에 "나이가 많아 기분이 안 나쁠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9일 KBS 보도에 따르면 80대 여성 A씨는 지난 3월 경기도 하남시 한 안과 의사 B씨에게 강제추행을 당했다. 당시 B씨가 "단골이니까 서비스를 해주겠다"며 A씨의 어깨를 주무르던 중 갑자기 겨드랑이 사이로 손을 넣어 가슴을 움켜쥐었다는 게 A씨 측 주장이다.

A씨는 사건 발생 두 달 뒤에야 가족들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그간 A씨는 잠을 제대로 못 자 수면제를 먹을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병원에 항의 방문한 가족들에게 B씨는 "기억이 난다. 제가 그렇게 한 건 틀림없다"면서도 "특별히 추행을 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연세가 많으셔서 그렇게 기분 안 나쁘게 (생각하실 줄 알았다)"라고 해명했다.


B씨는 취재진에게도 "하여튼 간에 내 의도와 달리 그렇게 됐다"며 "당시 '괜찮으세요?'라고 물어봤다. 그게 사과의 뜻이 담긴 거 아니냐"고 주장했다.

A씨의 가족들은 경찰 고소를 생각했지만 조사 과정에서 A씨의 건강이 악화될까 봐 결정을 미루고 있다고 밝혔다. A씨의 손녀는 "(할머니가) 정말 부담스러워하신다"며 "이걸 또 밖으로 알리면 스트레스를 받고 심장이 두근거려 못 살겠다고 하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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