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놀라는 곡물과 견과류, 말린 과일을 혼합해 꿀 등으로 알갱이를 뭉친 다음 오븐에 구워내는 시리얼이다. 뮤즐리는 통곡물을 압착해 만든 원물 그대로의 시리얼이다. 국내 뮤즐리 판매가 미미한 점을 감안하면 그래놀라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29일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국내 그래놀라·뮤즐리 시장 규모는 902억원으로 올해 플레이크(어린이용 시리얼 제외) 시장 규모 856억원보다 커졌다.
플레이크 시장 규모는 2017년 839억원에서 큰 변화 없이 800억원대에 계속 머물렀다. 반면 2017년 384억원에 불과했던 그래놀라·뮤즐리 시장은 지난해 804억원대로 올라섰고 올해는 플레이크 시장 규모를 넘어서게 됐다.
시리얼 시장 내에서 그래놀라·뮤즐리의 성장률이 가장 높다. 올해 그래놀라·뮤즐리 시장 규모의 증가율은 12%로 올해 전체 시리얼 시장이 전년 3042억원에서 3205억원으로 5% 증가한 것보다 높다. 같은 기간 플레이크 시장은 2% 늘었고 어린이용 시리얼은 1447억원으로 4%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 수준이 올라가고 코로나19 등으로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국내도 일본처럼 그래놀라를 찾는 수요가 늘었다"며 "보통 플레이크는 옥수수가루나 밀가루에 설탕과 초코 등을 가미해 당과 나트륨 함량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본 스낵·시리얼 푸즈 협회에 따르면 2013년 일본의 그래놀라의 시장 규모(출하액 기준)는 146억엔(약 1500억원)으로 120억엔(약 1200억원)대로 정체된 플레이크 시장보다 커졌다.
이에 업체들은 수요가 증가하는 성인 건강 간편대용식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에도 '포스트 팝콘 그래놀라' 신제품을 출시한 동서식품 관계자는 "낮은 출산율로 인구가 줄어들면서 어린이용 시리얼 시장 규모는 유지되거나 줄어들고 있어 성인 건강을 위한 그래놀라 등 신제품을 내놓는 것이 내년 사업 전략"이라고 말했다. 오리온과 농심켈로그도 다양한 신제품으로 그래놀라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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