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체감경기…중견기업 "내년 1분기 더 심할 것"

중견기업들은 내년 1분기 경기가 더욱 악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이하 중견련)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8일까지 5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1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조사'에서 경기전망지수는 전분기 대비 1.9p 소폭 감소한 93.3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올해 3분기까지 네 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코로나19(COVID-19) 장기화와 오미크론 변이, 원자재가격 상승 등에 악영향을 받았다.

부문별로는 제조업 경기전망지수가 식음료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하락하면서 전분기 대비 4.1p 감소한 94.3으로 확인됐다. 비제조업 경기전망지수도 전분기 대비 0.5p 하락한 92.7을 기록했다. 부동산·임대 업종이 11분기 만에 100(전분기 대비 11.5p↑)을 기록했지만, 출판·통신·정보서비스 업종은 전분기 대비 18.1p 하락하며 85.2를 기록했다.

내수전망지수는 0.9p 하락한 96.6을 기록했다. 제조업 부문에서 식음료품 업종(105.6, 8.5p↑) 지수는 유일하게 상승했지만, 자동차(90.9, 22.1p↓), 화학(96.7, 6.3↓) 등 모든 업종 전망이 하락했다. 영업이익전망지수는 제조업(92.4, 7.1p↓)과 비제조업(92.0, 2.0p↓) 부문에서 전분기 대비 모두 하락하면서, 3.9p 감소한 92.2를 기록했다. 자금사정전망지수도 전분기 대비 0.4p 하락한 96.3로 확인됐다.

제조업생산전망지수는 102.1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전분기 보다는 3.9p 낮지만, 여전히 자동차 업종과 화학 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에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제조업설비가동률전망지수는 78.3%으로 전분기 대비 1.1%p 소폭 증가했다.

내년 경영불확실성 증대요인으로 중견기업은 원자재 조달(37.5%), 주요 선진국 경기둔화(23.4%), 물류 비용 상승(19.3%) 등을 꼽았다. 중견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유동성 확보(35.0%), 인력 채용·인력 유지(23.6%), 수출 등 해외 진출(14.0%) 등 정부의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반원익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간신히 살아나고 있는 기업의 활력을 잠식하지 않도록, 법·제도 환경의 안정성 확보와 현장의 필요에 부응한 정책 혁신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