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현대차·기아 '300만대' 엔진 심층 조사 착수…"추가 리콜 가능성"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 2021.12.28 14:41
현대차 양재동 사옥.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현대자동차·기아의 엔진 결함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28일 AP 통신 등에 따르면 NHTSA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현대차·기아의 엔진 결함으로 발생한 화재에 대한 엔지니어링 분석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NHTSA의 차량 관련 조사는 크게 2단계로 나뉜다. 첫번째인 '사전 조사'는 안전 결함 관련 소비자들의 불만을 접수한 뒤 실제로 결함이 있는지 확인하는 단계다. 문제가 없다고 판단할 경우 추가 조사를 중단하거나 심화 단계인 '엔지니어링 분석'에 나설 수 있다. 엔지니어링 분석마저 끝난 뒤에는 리콜 여부와 조사 중단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번 엔지니어링 분석 대상 엔진은 세타2 GDI, 세타2 MPI, 세타2 MPI 하이브리드, 누 GDI, 감마 GDI다. 대상 차종은 2011~2016년 연식의 현대차의 소나타, 산타페, 엘란트라와 기아 소렌토, 리오, 옵티마, 소울 등으로 약 300만대에 달한다.

NHTSA는 다량의 소비자 신고가 접수되면서 현대차·기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기아는 2015년 9월 엔진 화재 관련 리콜을 한 뒤 최소 8번 이상의 리콜을 했다. 그러나 리콜된 차량에서도 화재가 발생하는 등 총 161건의 엔진결함으로 인한 소비자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 2017년에는 세타2 엔진 관련 리콜 대상·범위가 적절했는지에 대한 문의가 접수됐고, 2018년에는 엔진 화재 결함 조사 요청이 들어왔다.


NHTSA는 이에 2019년부터 전년도 엔진 화재 결함 조사 요청에 따른 사전 조사에 착수했고 이제는 엔지니어링 분석에 나서게 됐다. 앞서 NHTSA는 2017년 리콜 조사 결과 "리콜이 제 때에 이뤄지지 않았다" 등의 이유로 지난해 11월 8천100만달러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AP는 "이번 엔지니어링 분석 결과에 따라 추가 리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NHTSA는 "이번 엔지니어링 분석을 통해 현대차·기아의 과거 리콜 대상 범위가 적절했는지 평가하고, 현대차·기아의 리콜 해결책과 방지책이 효과적이었는지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NHTSA는 매년 수백여건의 차량 리콜을 명령한다. NHTSA가 집계하는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786건을 집행되며 약 3100만명의 소비자가 리콜 영향을 받았다. 올해 들어서는 포드가 리콜 52건(대상 인구 537만명)을 기록하며 가장 많이 리콜을 한 완성차업체가 됐다. 현대차·기아는 33건(270만명)으로 크라이슬러와 동순위인 7위를 기록했다. 지난 10년간을 보면 미국 버스제조업체인 포레스트리버가 371건으로 1위, 현대차·기아는 169건으로 10위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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