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통신도 백신만큼 중요한 인프라다"며 "6G(6세대 이동통신)도 내부적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인왕실에서 열린 '청년희망온(ON) 참여기업 대표 초청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문 대통령이 민관 협업 청년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인 '청년희망ON'에 참여한 국내 대기업 6곳의 총수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재계에선 이 부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구현모 KT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6G 연구 진행 상황에 대한 문 대통령의 질문에 "통신과 백신은 비슷한 면이 있어서 선제적으로 투자를 해놔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며 내부적으로 6G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에는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 주립대(UCSB)와 함께 6G 테라헤르츠(THz) 대역에서 통신 시스템 시연에 성공하면서, 테라헤르츠 대역의 6G 이동통신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통신뿐만 아니라, 백신과 반도체 산업에서도 안전망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산업에서 백신과 반도체도 불확실성이 큰 분야"라며 "새로운 기술이 계속 등장하므로, 이를 따라가기 위해 더욱 안전망을 갖추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의 주제인 청년 일자리에 대한 비전도 제시했다. 이 부회장은 "우리나라는 저출생으로 신생아가 40만명 이하이고, 중국은 대졸자가 500만명이 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미국과 중국이 탐내는 좋은 인재를 키우는게 중요하다"며 "인력 양성의 중요성이 결국 청년희망온의 취지와도 맞닿아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문 대통령은 "청년희망 프로젝트에 참여해줘서 고맙다"고 재차 감사 인사를 하면서 "엄중해지는 국제질서 속에 기업들 간에 서로 돕고 필요한 의견을 정부에 전달해주고, 기업과 정부가 긴밀히 협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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