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위탁 생산하는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을 가능한 빨리 국내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희망 온(ON) 참여기업 대표 초청간담회'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생산하는 노바백스 백신은 독감백신과 같은 합산 항원방식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가 나면 곧바로 출시해 안정적으로 국내에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와 지난해 8월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고 올해 2월엔 원액과 완제 기술 도입 계약을 추가로 맺은 뒤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해왔다. 최근에는 노바백스 위탁생산 계약을 확장해 한국과 태국, 베트남에서의 백신 공급 및 판매권을 확보했다. 계약기간은 내년 12월까지이다.
문 대통령은 최 회장의 이 같은 발언에 "노바백스는 콜드체인이 없이 유통될 수 있고 보관기간이 길어 장점이 많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이어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이 언제쯤 출시되느냐"고 최 회장에 물었다. 최 회장은 "현재 임상 3상 중으로 3상을 마치면 전세계 승인을 거쳐야 하는데, 가보지 않은 길이라 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가능한한 빠른 시간에 상용화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식약처는 지난달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하는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의 제조판매 품목허가 심사에 착수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오찬에 앞서 진행된 모두발언을 통해 "6대 기업은 앞으로 3년간 청년일자리 18만여 개를 창출하고 교육훈련과 창업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해 주셨다"면서 "훌륭한 결단을 내려 주신 기업인 여러분께 직접 감사드리고 이러한 노력들이 민간 기업에 더 확산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청년들이 코로나로 인해 잃어버린 세대로 주저앉지 않도록 기업인 여러분께서 든든한 힘이 되어주시기를 바란다"며 이를 위해 정부가 적극 지원하다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이 재계 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난 것은 지난 6월 4대 그룹(삼성전자, SK, LG, 현대차) 오찬 간담회 이후 6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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