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국내 6개 대기업 총수들을 만나 일자리 창출 노력에 감사를 표하며 "청년들이 코로나로 인해 잃어버린 세대로 주저앉지 않도록 기업인 여러분께서 든든한 힘이 돼 주갈 바란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이날 낮 12시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청와대 인왕실에서 국내 고용 창출에 일조한 국내 대기업 6곳의 총수들과 '청년희망온(ON) 참여기업 대표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엔 이 부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 최태원 SK주식회사 회장, 구광모 LG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구현모 KT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의 경우 지난 8월 가석방 이후 문 대통령과 첫 공식 대면이다.
참석자들은 11시37분쯤 이철희 정무수석의 안내로 이 부회장을 선두로 행사장에 입장했다. 이들은 청와대 관계자들과 선 채로 담소를 나누거나 일부는 명환을 교환했다. 이 부회장은 최태원 회장에게 다가가 마스크를 잘못썼다며 고쳐주기도 했다.
11시59분쯤 입장한 문 대통령은 짙은 남색 정장에 노타이,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채 테이블을 한 바퀴 돌며 참석자들과 일일이 주먹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오찬에 앞서 진행된 모두발언을 통해 "6대 기업은 앞으로 3년간 청년일자리 18만여 개를 창출하고 교육훈련과 창업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해 주셨다"며 "훌륭한 결단을 내려 주신 기업인 여러분께 직접 감사드리고 이러한 노력들이 민간 기업에 더 확산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모두발언 이후 간담회는 비공개 전환됐으며 참석자들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오찬이 시작됐다. 문 대통령이 재계 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난 것은 지난 6월 4대 그룹(삼성전자, SK, LG, 현대차) 오찬 간담회 이후 6개월 만이다.
특히 이날 만남은 문 대통령이 지난 8월13일 가석방된 이 부회장을 출소 후 처음 대면한 자리여서 주목을 받았다. 6월 간담회 당시 최 회장 등 참석자들은 문 대통령에게 이 부회장의 사면을 건의했고 문 대통령은 이에 "고충을 이해한다"고 답한 바 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 가석방 당시 "국익을 위한 선택"이라며 국민의 이해를 구한다는 취지의 대국민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총수들과 가석방이나 사면에 대한 대화보다는 행사의 취지대로 일자리 창출에 적극 노력해달라는 뜻을 지속 밝힌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삼성전자에 대해 2018년 12월 시작된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를 언급하며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노고를 치하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에 따르면 해당 프로젝트로 현재까지 2785명이 수료했으며 수료자의 75%에 해당하는 2091명이 삼성전자, 카카오, 네이버 등 597개 기업에 취업했다.
문 대통령은 "인재는 기업의 가장 확실한 투자처다"며 "삼성은 '인재 제일'이라는 창업주의 뜻을 이어 최고의 능력을 갖춘 '삼성인'을 배출해 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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