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배신감 느껴" 카카오페이 경영진 '먹튀' 논란…전직원 간담회 연다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이용안 기자 | 2021.12.27 10:16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사진제공=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스톡옵션 대량 매도로 '먹튀' 논란을 빚었던 카카오페이가 전 직원 간담회를 연다. 경영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에도 내부 불만이 계속되자 류영준 대표가 직접 구성원 달래기에 나선 모양새다.

27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류 대표는 최근 사내 공지한 메시지를 통해 조만간 '직원-경영진 간담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간담회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류 대표는 "크루들의 우려를 일으킨 점에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스톡옵션 행사와 매각 과정에 대한 경영상의 판단이 옳고 그름을 떠나, 대내외적으로 많은 노이즈가 발생한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류 대표는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카카오페이의 미래를 위한 건설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간담회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카카오페이 구성원들은 지난 10일 벌어진 주요 경영진의 지분 매각 사태 이후 동요가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류 대표를 비롯해 8명이 처분한 약 44만주가 900억원어치에 달하며 업계에서는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는 말도 나왔다.

이에 일부 직원들은 사내 메신저를 통해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류 대표와 경영진의 행위를 직접 비판했다. '배신감을 느꼈다'는 것은 물론 (경영진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는 표현도 나왔다. 상장 한달 만에 경영진 지분이 대량 매물로 나온 전례 없는 상황에 대한 명확한 해명도 요구했다.


류 대표 등 경영진은 그간 '경영상 문제없는 결정'이라는 태도를 고수했지만, 내부 동요가 잦아들지 않자 전 직원 간담회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류 대표는 공모주 대부분이 100% 이상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이번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서는 스톡옵션 행사와 매각 과정에 대한 설명과 함께 구성원의 불만을 달랠 처우개선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앞서 상장 과정에서 많은 기여가 있던 구성원들에 충분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 카카오페이는 대외적으로 별다른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향후 발전 방향을 자유롭게 논의하게 위해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간담회) 날짜나 형식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류 대표는 내년 3월 카카오페이를 떠나 카카오 공동대표로 합류한다. 이번 사태 수습 여부가 류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카카오페이 신임 대표에는 신원근 현 전략총괄부사장(CSO)이 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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