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매출 줄때 벤처기업은 7% 성장..."韓경제 중심축 도약"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 2021.12.26 16:00

중기부, 벤처기업 정밀실태조사 결과 발표...벤처기업 지난해 매출 총액 206.9조, 고용인원 81.7만명

벤처·스타트업이 한국경제를 이끄는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코로나19(COVID-19)로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0.9% 감소하고 대기업 집단의 매출 총액도 1.1% 줄어든 반면 벤처·스타트업의 매출 총액은 7% 증가했다. 고용 인원은 매년 증가해 82만명에 육박했다.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 고용 인원을 모두 합친 것보다 11만명 이상 많은 규모다. 올해 벤처투자액이 5조원을 넘어서는 등 제2 벤처붐 열기가 거세지면서 앞으로 벤처·스타트업이 한국경제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경제 축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6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국내 3만9101개 벤처기업 대상 '벤처기업 정밀실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이들의 매출 총액은 206조9000억원으로 전년(193조3000억원) 대비 7% 증가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대기업 그룹 매출과 비교하면 재계 1위인 삼성그룹(265조원) 다음이다. 2위인 현대차그룹(175조원)보다는 약30조원 많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로 경제성장률이 -0.9% 역성장 한 것과 비교하면 벤처기업 매출 증가는 더욱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국내 대기업 집단 7339개의 매출 총액은 2328조원으로 전년(2303조원)에 비해 1.1%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의 매출 총액도 716조원에서 703조원으로 1.8% 줄었다.

아울러 벤처기업의 총 종사자 수는 81만7000명으로 4대 그룹의 전체 고용 69만8000여명보다 11만9000명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벤처기업 1개당 평균 고용은 20.9명으로 전년(22.2명)보다 줄었지만 신규로 벤처확인을 받은 기업 9335개 중 50.2%가 고용이 많지 않은 업력 3년 이내 스타트업인 점을 감안하면 유의미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중기부의 설명이다.



6조원 넘보는 연간 벤처투자액…외신도 'K벤처'에 주목


올해 벤처투자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유니콘 기업도 크게 늘면서 이 같은 벤처·스타트업 중심으로의 경제 전환은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기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벤처투자액은 5조259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1.8% 늘어났다. 올해 연말까지 합치면 벤처투자 규모는 6조~7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니콘기업 역시 직방, 두나무, 컬리, 당근마켓 등 4개 기업이 추가되면서 16개를 기록한 상태다. 3년 전인 2018년 말(6개)보다 2.7배 증가했다. 중기부는 지난해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 1730개가 10억원당 3.4명을 고용하는 등 벤처투자액이 경제 활성화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벤처기업들이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우리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혁신 벤처·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한국의 벤처·스타트업 열풍에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2일(현지시간) 한국 스타트업이 기록적인 수준의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며 국내 벤처투자액과 유니콘 기업에 현황을 보도했다. 로이터는 글로벌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의 자료를 인용해 한국 벤처·스타트업의 글로벌 민간투자를 합치면 투자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딜로직에 따르면 한국 벤처·스타트업은 전세계에서 110억4000만달러(13조503억원)를 유치해 지난해 유치액인 94억달러(11조1653억원)를 넘겼다.

업계관계자는 "자본과 인재가 몰리면서 벤처·스타트업 생태계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정치권과 정부가 혁신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규제 개선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정책 지원을 강화하는 등 고삐를 죈다면 미국이나 이스라엘처럼 벤처·스타트업이 경제 저변을 확대하고 국가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핵심 경제주체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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