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측 "일부 부정확한 기재 인정...'허위'인지는 다른 생각"

머니투데이 안채원 기자 | 2021.12.26 16:52

[the300]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인 김건희 씨가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허위 학·경력 의혹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2021.12.26/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씨가 26일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다"며 자신의 허위 이력 논란을 직접 사과했다.

김씨 측은 이날 배포한 설명자료를 통해 서울 광남중학교 근무 이력 등 일부 부풀리거나 사실이 혼동되도록 기재한 부분을 인정했다. 하지만 법률적 의미에서의 '허위'로 판단하는 것과는 별개라고 해명했다. 김씨가 물의를 일으킨 것 자체를 반성하고 사과했지만 그렇다고 경력 전체가 모두 허위인 것처럼 봐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김씨의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에 '김건희 대표 의혹에 대해 설명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A4 14장 분량의 자료를 배포했다. 자료에는 그간 김씨를 향해 제기된 총 9개 의혹에 대한 해명과 사실관계 설명이 담겼다. 해당 자료는 현직 변호사인 최지현 선대위 수석부대변인과 김씨가 직접 소통하며 정리했다는 게 선대위 설명이다.

김씨 측은 우선 김씨가 1997년부터 1998년까지 대도초등학교에서 실기 강사로 근무하고 1998년 광남중학교에서 교생 실습을 한 것, 1년 간 영락여상 미술강사로 근무한 것이 정확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서일대 이력서에 광남중학교 '근무'라고 적은 것은 부정확한 기재라고 인정했다. 정교사 재직 경력을 뜻하는 것은 아니었으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기재였다는 점에서다. 다만 대도초등학교의 강사 기록이 남아있지 않은 부분은 24년 전이라 근무자 모두의 기록이 남아있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2003년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대학원 박사과정 기재에 대해서는 김씨가 해당 대학원 설립 이전 단계인 정부 BK(두뇌한국)21 특화사업에 관여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자 기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BK21 특화사업을 수행한 것으로 구체적으로 썼어야 했는데 부정확한 기재였음을 인정한 셈이다.


한국게임산업협회 경력에 대해서도 비슷한 취지의 해명을 내놨다. 최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2000년대 초반에 게임산업협회와 비슷한 단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상황이었고, 문제가 된 협회가 2001년경 비법인 단체로 활동을 시작했는데 2004년에 정식으로 사단법인 한국게임산업협회로 설립됐다"며 "김씨는 협회 설립의 그 전 단계에서도 활동을 했기 때문에 (기재를 했다). 결과적으로는 이력서에 게임산업협회 기획이사로 전체 기간 활동한 것처럼 돼 기간에 있어서 부풀리기 의혹에 해당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주 정확하게 기재하려고 했다면 언제부터 언제까진 비법인 단체에서 활동을 했고, 한국게임산업협회 설립 이후 날짜부터 기획이사로 근무했다 이랬으면 정확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외 서울대 경영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 졸업,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대상 등 수상경력, 삼성미술관 기획 전시 등에 대해서도 완전한 거짓은 아니지만 일부 부정확하게 기재된 부분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다만 김씨 측은 해당 기재들이 법률적인 '허위'에 해당하는지에는 선을 그었다. 최 수석부대변인은 관련 질문을 받고 "구체적으로 허위인지 부분에 대해선 (더불어민주당과) 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사실 허위라는 부분은 재판 과정에서 증명하려면 (일반적인 것들과) 좀 다른 부분들이 있어야 한다. 약간 (내용이) 다르다고 해서 허위는 아닌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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