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내일 이재용 가석방 이후 첫 회동…삼성 부른 이유는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정진우 기자 | 2021.12.26 14:22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에서 두번째)이 2019년 1월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 이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에서 다섯번째),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에서 네번째), 박용만 당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에서 일곱번째) 등과 함께 청와내 경내를 산책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청년희망ON(溫, On-Going) 프로젝트'에 참여한 6개 대기업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개최한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SK, LG, KT, 포스코가 참석 대상이다. 특히 문 대통령이 이재용 부회장을 만나는 것은 지난 8월 이 부회장이 가석방된 뒤 처음이다.

신혜현 청와대 부변인은 26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청년희망ON' 프로젝트에 참여해 청년일자리 창출을 약속한 기업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사회적 의미와 이행 계획을 공유하기 위해 간담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청년희망ON'은 기업이 지난 8월 18개 정부 부처가 합동으로 수립하고 국무총리 주재 청년정책조정위원회가 심의·확정한 '청년특별대책'의 일환이다.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직접 교육·채용하고 정부는 훈련비용 등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삼성전자 등 6개 기업은 앞으로 3년 동안 모두 17만9000개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6개 대기업 총수들과의 오찬에서 청년 고용 창출에 적극 나서준 데 대한 감사의 뜻을 밝히고 앞으로도 일자리 문제 해결에 힘써달라는 당부를 할 것으로 보인다. 신 부대변인은 이와 관련,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를 제1의 국정과제로 표방하면서 출범한 정부"라며 "특히 청년 일자리는 지금까지도 정부의 가장 무거운 숙제이고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는 등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정·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행사를 앞두고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만남을 주목한다. 문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의 만남은 올 6월2일 4대 그룹(삼성·SK·LG·현대차) 오찬 간담회 후 6개월여만이다. 당시 수감 중이던 이 부회장을 대신해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현 삼성 종합기술원 회장)이 참석했다.

6월 오찬에서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재계를 대표해 이 부회장의 사면을 건의했다. 이 회동 이후 2개월여가 지난 뒤 이 부회장이 8·15 광복절을 앞두고 가석방됐다.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출소한 8월13일 이 부회장 가석방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구한다는 취지의 대국민 메시지를 냈다.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공식적으로 마지막 만난 것은 지난해 2월13일 대한상의 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였다.


이번 만남은 지난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문 대통령의 특별사면·복권이 이뤄진 직후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서 이들에게 회삿돈으로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수감과 석방, 재수감, 가석방을 거쳤다.

가석방은 사면과 달리 형을 면제받지 않고 구금 상태에서 임시로 풀려난 조치이기 때문에 보호 관찰과 함께 해외에 나갈 때마다 법무부 심사를 받아야 한다. 재계 일각에선 박 전 대통령 사면 때 이 부회장도 사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다만 이번 오찬 간담회에서 이 부회장 가석방·사면 등의 언급이 나올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보인다.

오찬 간담회의 공식적인 행사 성격에 초점을 맞추면 삼성전자는 청년을 중심으로 인재 육성과 교육, 일자리 창출에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청년 인재 지원 사업으로 꼽히는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SSAFY)는 올해까지 수료생 2785명을 배출, 이 가운데 75%가 삼성전자를 비롯해 카카오, 네이버, LG CNS, 롯데정보통신 등 597개사에 취업했다.

이 프로그램은 삼성전자가 전국 29세 이하 4년제 대학 졸업자와 졸업예정자에게 최장 1년 동안 무료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시켜주고 매달 100만원씩 교육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모집 규모를 기수당 1150명으로 확대해 연간 2300명을 교육할 계획이다. 한국 산업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됐던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삼성그룹이 그동안의 노하우를 활용해 역량 있는 인재를 직접 키워내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는 보호시설에서 지내다 만 18세가 돼 시설을 나온 청소년들의 자립과 취업도 희망디딤돌 사업을 통해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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