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번엔 '검은머리 외국인' 색출…유역비·공리·이연걸 타깃되나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21.12.25 07:26

드라마 자막에 외국인 국적 표기 의무화…대중문화계 '정풍운동' 범위 더 확대

(왼쪽부터) 중국 국적을 버리고 다른 나라 국적을 취득한 배우 이연걸, 유역비, 공리/사진=AFP
중국이 이번엔 드라마에 등장하는 외국인 배우·스태프의 국적 표기를 의무화했다. 대중문화계 '정풍운동(잘못된 풍조를 바로잡는 쇄신운동)'이 한창인 가운데 중국을 버리고 다른 나라 국적을 취득한 일명 '검은 머리 외국인'을 잡아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 광전총국이 지난 22일 공개한 '드라마 제작 규범'에 따르면 드라마 시작 또는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등장인물 소개 자막에 외국 국적인 출연자나 스태프의 국적을 반드시 표기해야 한다.

중국 방송사들은 이미 자체적으로 출연자의 국적을 표기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당국이 의무화 기준을 만들어 아예 명문화 한 것이다. 앞으로는 외국 국적이나 대만 출신 연예인의 중국 내 연예 활동이 제약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를 중국 대중 문화계 정풍운동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을 잇따라 퇴출하며 기강을 잡아왔다. 지난 2018년 탈세 혐의로 인기배우 판빙빙에게 1400억원대 벌금을 물린 데 이어 최근엔 고액의 출연료를 받고 은폐했다는 혐의로 배우 정솽에게 벌금 540억원을 부과했다.

드라마 '황제의 딸' 영화 '적벽대전' 등에 출연한 배우 자오웨이는 탈세 의혹이 불거진 뒤 방송·인터넷 등에서 모든 기록이 사라지는 '기록말살형'을 당했다. 몇몇 문제가 된 인플루언서 줄줄이 퇴출했다.


이번 조치는 외국 국적 연예인을 다음 타깃으로 삼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동안 중국 내에선 외국 국적을 취득한 배우들이 중국에서 활동하며 고액 출연료를 받는 것과 관련 비판 여론이 제기돼 왔다.

특히 미국 국적을 취득한 유역비, 싱가포르 국적을 취득한 공리·이연걸 등 인기 배우들의 활동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이들 세 사람은 공교롭게도 영화 '뮬란'에 나란히 출연, 미국 할리우드 작품에 참여한 것에 대한 괘씸죄가 적용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이밖에 장톄린, 웨이웨이, 쑨옌쯔, 대만의 왕리훙, 판웨이보, 자오유팅 등이 외국 국적을 보유한 연예인들로 중국 당국 정풍운동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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