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꿈꾸는 14세 도희 양, 백혈병 딛고 화보촬영 이루기까지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 2021.12.25 11:14

LGU+, 디즈니 연계한 연말 모금으로 백혈병 환아 소원 성취
SNS와 플래그십 스토어에 화보 게시 예정

백혈병을 딛고 화보촬영을 진행한 김도희 양. /사진=LG유플러스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는데, 너무 행복해요. 언제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꿈만 꾸며 이날 만을 기다려왔습니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흑석동의 한 스튜디오. 아침부터 5시간 넘게 고된 화보촬영에도 김도희 양(14)의 얼굴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계속해서 옷을 여러 벌 갈아입고 메이크업도 바꿔가며 다양한 표정을 짓느라 피곤할 법도 한데, 꿈을 이뤄 마냥 행복하다고 말했다.

도희 양은 2017년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을 진단받은 후 지난해까지 항암치료를 받았다. 아직 완치는 아니지만, 치료는 끝났고 앞으로 5년간 꾸준히 예후를 살펴야 하는 시기다. 도희 양은 "병원에 있을 때부터 예쁘게 옷입고 화장도 하고 화보촬영을 해보고 싶었다"며 "처음 해보는 거라 너무 재밌어서 힘든 줄도 모르겠다"고 했다.

도희 양의 꿈은 배우가 되어 아픈 아이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주는 것이다. 도희 양은 "그동안 모든 일에 두려움이 많았지만, 이제 자신감을 가지고 나와 같은 아픔을 가진 친구들을 위해 봉사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갖고 살아갈 것"이라며 "오늘 화보촬영이 앞으로 배우의 꿈을 이루는 데 너무나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아픈 친구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본인이 희망을 가지는 게 제일 중요하다. 해낼 수 있고 꼭 완치될 수 있을 거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많은 촬영 스탭들과 그간 소원이었던 화보 촬영을 진행 중인 김도희 양. /사진=LG유플러스
도희 양의 소원은 LG유플러스가 지난달 13일부터 고객 참여로 모은 기부금을 통해 이뤄질 수 있었다. LG유플러스는 앞서 디즈니+와의 제휴를 맞아 서울 강남구 소재 플래그십스토어 '일상비일상의틈'에서 난치병 환아의 꿈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 활동을 전개했다. 어린이들을 위한 꿈과 용기를 주자는 디즈니의 슬로건에 걸맞는 프로젝트였다.

LG유플러스는 34일만에 1만명의 고객 참여로 성금 1000만원을 모았다. 모금은 틈을 방문한 고객이 1층에 마련된 체험존에서 디즈니+를 직접 경험하고 버튼을 누르면 1회당 1000원으로 환산돼 기부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LG유플러스는 모인 성금을 난치병 아동의 소원을 들어주는 메이크어위시재단에 전달했다.


메이크어위시재단은 난치병을 앓는 환아의 소원을 접수받은 뒤, 환아의 소원을 실제로 이뤄주는 활동을 펼치는 전문 단체다. 정시내 메이크어위시재단 과장은 "소원을 이루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부심을 얻게 된다"며 "'나를 생각해주고 내 병이 낫기를 기도해주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구나, 나는 뒤처진 게 아니라 큰 병도 이겨낸 강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심어주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원성취와 고등학교 진학을 축하하는 파티에 눈물을 보이고 있는 김도희 양. /사진=LG유플러스
이날 LG유플러스와 메이크어위시재단은 내년에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도희 양을 위해 깜짝 파티도 열었다. 도희 양은 그간 소아암과 백혈병 등 난치성 질환으로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온라인 학교인 '꿈사랑 학교'를 다녔지만 내년부터는 일반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게 됐다. 책과 문구세트가 담긴 선물 상자와 꽃바구니를 받아든 도희 양은 감격에 벅차오른 듯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화보 촬영 전날 도희 양과 쇼핑몰을 돌아다니며 직접 옷을 골라준 패션전문유튜버 '쩡대'는 "도희와 하루 종일 옷을 고르러 돌아다녔는데 드디어 소원을 이룬다는 생각에 도희가 너무 즐거워했다"며 "도희가 저에게 코디를 받고 싶고 유튜브에 나오고 싶다고 말해줘서 너무 영광"이라고 말했다. 해당 쇼핑 장면을 담은 유튜브 영상도 조만간 업로드된다.

LG유플러스는 연말을 맞아 도희 양의 화보를 자사 SNS와 플래그십 스토어 틈에 게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난치병 환아를 지원하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할 방침이다. 올해 LG유플러스 SNS 캠페인을 통해 모은 기부금으로 소아암 환아에게 어린이날 선물을 전달하는 한편, 의정부 을지대병원에는 환아들을 위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기반 체험공간인 '아이들나라'를 오픈했다.

베스트 클릭

  1. 1 선우은숙 "면목 없다" 방송 은퇴 언급…'이혼' 유영재가 남긴 상처
  2. 2 [영상] 가슴에 손 '확' 성추행당하는 엄마…지켜본 딸은 울었다
  3. 3 "이선균 수갑" 예언 후 사망한 무속인…"김호중 구설수" 또 맞췄다
  4. 4 [단독] 19조 '리튬 노다지' 찾았다…한국, 카자흐 채굴 우선권 유력
  5. 5 속 보이는 얄팍한 계산…김호중, 뺑소니 열흘만에 '음주운전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