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25일(한국시각) 오후 9시 20분쯤 프랑스령 기아나 유럽우주센터에서 아리안5호 로켓에 실려 발사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유럽우주국(ESA)·캐나다우주국(CSA) 등이 1996년부터 추진해온 프로젝트로 투입 예산만 97억 달러(11조 5100억원)에 달한다.
망원경 이름은 미국의 달 탐사 프로젝트, 아폴로 계획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제임스 웹 NASA 2대 국장 이름을 따서 붙여졌다. 이 망원경은 현재까지 인류 역사상 최고 성능을 지닌 망원경이다. 크기(20m x 14m)만 테니스장 규격과 비슷하고, 망원경 거울의 직경만 6.5m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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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블 우주망원경 vs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허블 망원경 거울의 직경은 2.4m로, 2009년까지 총 다섯 번 정비를 받아 성능을 유지했다. 지구와 비교적 가까운 우주에 있어 정비를 통해 다시 썼던 망원경이 바로 허블이다. 작동 기간이 30년이 넘어 수명이 다해 고장나면 폐기될 예정이다.
이와 달리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거울 직경만 6.5m에 달한다. 큰 반사 거울 한 개 대신 1.3m 크기 육각형 조각거울 18개를 이어 붙인 형태다. 조각거울이 모여 하나의 거울처럼 성능해야 하기 때문에 머리카락 두께 30나노미터(머리카락 굵기 3000분의 1) 오차로 조립됐다.
과학자들은 망원경을 로켓에 실을 수 있도록 접이식으로 기술을 구현했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앞으로 지구에서 150만km 떨어진 심우주에서 접혀 있던 거울을 펼쳐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또 절대온도 53도, 섭씨 영하 223도에 이르는 '극한의 우주 환경'을 견딜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런 기술적 한계의 극복 뿐만 아니라 심우주로 떠나고 나면 허블 망원경처럼 정비조차 불가능한 만큼 10년 이상 준비를 거치면서 발사 시기가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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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외선으로 천체 관측...138억 년 전 우주 신비 풀까?━
또 다른 특징은 심우주에 위치하기 때문에 허블 망원경 보다 환경이 더 좋다. 지구에서 150만㎞ 떨어진 지점은 '라그랑주 지점'이라 불린다. 태양-지구가 물체를 끌어당기는 힘(중력)과 물체가 태양 주위를 돌면서 밖으로 벗어나려는 힘이 서로 상쇄돼 중력이 미치지 않는다. 따라서 빛의 왜곡이 없다.
이런 극강 기술 덕에 제임스 웹은 138억년 전 우주의 탄생 이후 태어난 첫 별과 은하까지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블랙홀, 우주 팽창 속도 등 천문학과 우주 연구 난제를 풀 수 있는 데이터 확보가 예상된다. 우주 탄생의 역사를 풀 수 있게 되는 것이다.
NASA는 "우주와 그 안에서 우리의 위치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주에서 생명체 구성 요소와 외계 행성의 대기에 관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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