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21일 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아들의 입사지원서 논란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즉각 수용했다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21일 김진국 민정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전날(20일) 밤 MBC가 관련 보도를 한 후 논란이 불거진 지 하루 만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사의 표명 시점과 관련해 "오늘 출근 즉시 사의를 표했고, 문 대통령은 즉각 사의를 수용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사의를 수용하면서 별다른 얘기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아들의 입사지원서와 관련해 김 수석이 개입을 안 했다는 것을 청와대에서 확인한 것인가'란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수석은 현재 본인의 사무실에 대기 중"이라며 "국무회의 참석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김 수석 자체의 잘못은 아닌데 사의를 표명한 배경이나 문 대통령이 즉각 사의를 수용한 배경이 뭔가'란 질문에 "아마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부분도 있기 때문에 말씀드리기는 적절치 않다"면서도 "다만 오늘 오후에 김진국 수석께서 직접 본인의 입장을 기자님들께 밝힐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민정수석들이 짧은 기간 재직을 하다가 사의를 했는데 이에 대한 청와대 입장이 있냐'는 질문엔 "없다"면서도 "다만 드리고 싶은 말씀과 또 사정은 있다 하더라도 국민들께서 느끼실 정서, 이런 것들 앞에 청와대는 즉시 부응해야 한다는 취지다"고 강조했다.
이어 '후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고 있냐'는 물음엔 "아직 논의하고 계획한 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수석의 아들 김 모씨(31)는 최근 기업체 다섯 곳에 입사 지원을 하는 과정에서 아버지가 민정수석이라고 자기소개서를 적어 논란이 일었다.
MBC 보도에 따르면 김모씨는 한 컨설팅회사에 지원하며 입사 서류 '성장과정' 칸에 "아버지가 김진국 민정수석이다"고 한 문장만 적었다. '학창시절' 칸엔 "아버지께서 많은 도움을 주실 것"이라 썼고 '성격의 장단점' 칸에는 "제가 아버지께 잘 말해 이 기업의 꿈을 이뤄드리겠다"고 했다. '경력사항' 칸에는 "한번 믿어보시라, 저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썼다.
김씨는 다섯 개 회사에 같은 내용의 입사지원서를 제출했고, 이들 회사 모두 김씨에 연락했다고 전해졌다. 김씨는 MBC에 이력서를 모두 회수했고 면접도 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후 제대로 된 이력서를 내 한 IT 회사에 취업했다고 했다. 김씨는 "그래서는 안 되는데, 진짜 죄송하다"며 "너무 취직을 하고 싶어서"라고 말했다.
김 수석은 "아들이 불안과 강박 증세 등으로 치료를 받아왔다"며 "있을 수 없는 일로 변명의 여지가 없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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