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커다이제스트는 19일 "카가와 신지가 PAOK 구단과 계약을 해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이 SNS 등을 통해 카가와를 비난했다"며 "팬들은 '구단 역사상 최악의 선수였다'거나 '구단 광고를 위해 그저 유니폼을 입고 있었을 뿐'이라는 등 날 선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지난 1월 PAOK와 2년 반 계약을 체결한 카가와는 팀 내 주전 경쟁에서 밀린 데다 부상까지 겹치면서 제대로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출전 기록은 5경기(선발 1경기), 올 시즌엔 단 1경기 출전에 각각 그쳤다. 그와 계약 해지 소식이 들린 직후 현지 팬들의 '혹평'이 이어진 배경이다.
도르트문트와 맨유 등 빅클럽에서 뛰었던 그의 추락도 끝없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도르트문트에서부터 하락세를 보이던 그는 이후 터키 베식타스와 스페인 2부 레알 사라고사 등에서 뛰었다. 사라고사에서는 첫 시즌 33경기(선발 25경기)에 출전했지만 활약은 기대에 못 미쳤고, 결국 높은 연봉에 부상까지 겹치면서 지난해 10월 보상금을 받고 계약을 해지했다. 사실상 방출이었다.
한동안 새 팀을 찾지 못하던 그는 사라고사와 계약을 해지한 지 3개월이 지난 올 1월에야 PAOK와 2년 6개월 계약을 맺고 새 둥지를 틀었다. 그러나 PAOK에서도 부진과 부상이 이어졌고, 결국 전 소속팀인 사라고사에 이어 또다시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한 채 시즌 중 방출당했다.
두 팀 연속으로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할 정도로 부진과 부상이 길어진 만큼, 그의 유럽 생활도 이제 끝난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친정팀 세레소 오사카 등 J리그 구단들이 카가와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중인데, 일각에선 은퇴설까지도 제기되고 있다. 만약 그가 일본으로 복귀하게 되면 세레소 오사카 소속이던 2010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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