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9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6236명이다. 국내 발생 6173명이며 해외 유입은 63명이다. 재원 중 위중증 환자는 1025명이다. 전날(1016명)에 이어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78명 늘었다. 국내 누적 사망자는 4722명이다. 누적 치명률은 0.84%다. 18일까지 누적 치명률은 0.83%였지만 이날 0.01%p(포인트) 상승했다. 사망자 수치는 14일 역대 최대(94명)를 기록한 바 있다.
의료 체계 역량은 한계에 도달했다. 18일 17시 기준 전국 중증환자 병상 가동률은 79.1%다. 수도권은 85.9%에 달한다. 서울로만 한정하면 87.6%다. 이날 경기도에서는 코로나19에 확진된 임신부가 병상 부족으로 구급차에서 출산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적용중이지만 효과가 날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 한계에 부딪힌 의료 역량 때문에 중환자와 사망자 피해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바이러스를 옮기는 환자의 수이다. 지난주 월요일 기준 전국 감염재생산지수는 1.23이었다. 이 지수가 1 미만이면 '유행 억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뜻한다. 정기석 한림대학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방역상황 숨통이 트이려면 확진자 숫자가 안정적으로 평균 5000명 밑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감염재생산지수가 급락하면 2주 뒤 확진자가 5000명대로 줄어든다는 분석도 있다. 정은옥 건국대학교 수학과 교수와 연구팀의 '코로나19 수리모델링 분석'에 따르면 강화된 거리두기로 감염재생산지수가 0.77로 떨어져 유행 억제 상황이 되면 오는 22일 예상 확진자 수는 6438명이다. 한 주 뒤인 29일에는 5061명까지 내려간다.
하지만 이처럼 감염재생산지수가 급격히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4차 대유행 당시 감염재생산지수는 1.32까지 치솟았다. 이에 정부는 7월19일부터 5인 이상 사적모임을 금지하는 4단계 거리두기 정책을 시행했다. 4단계 거리두기 정책 시행 약 한 달 후인 8월22~28일 감염재생산지수는 0.99로 하락했다. 강화된 방역수칙이 감염재생산지수를 낮추긴 했지만 여전히 '유행 확산' 기준인 1.0에 육박했던 셈이다.
정 교수는 "거리두기 정책으로 확진자가 2000명대까지 내려가면 좋겠지만 그렇게 내려가려면 앞으로 최소 두 달이 걸릴 것"이라며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지금의 확진자 폭증까지 6주가 걸렸다. 그전으로 돌아가려면 최소 6주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엄중식 가천대학교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주말과 추위, 눈 등의 요인으로 인한 검사량 감소가 확진자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검사를 받지 못한 감염 환자가 며칠 확인 안 된 상태에서 전파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를 위해서라도 백신 접종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8일 KBS 라디오에서 "거리두기 정책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나 전제는 백신 접종률이 그만큼 올라줘야 한다는 것"이라며 "미접종자가 위중증이나 사망자의 50% 이상을 넘고 있어 기존의 미접종자 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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