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내년에도 4% 안팎 고성장…인플레 내년까지 간다"-한은

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 2021.12.19 12:00

내년에도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GDP(국내총생산) 상승률이 잠재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4% 안팎에 이를 것으로 한국은행이 내다봤다. 올해 고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경제활동 정상화로 경기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공급차질 등으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한은은 19일 발표한 '2022년 미국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내년 잠재성장률(2.1%)을 큰 폭 웃도는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3%대 후반~4%대 초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성장률을 좌우하는 소비의 경우 정부의 소득지원 효과는 떨어지겠지만 높은 저축수준과 고용개선에 따른 가계소득 증가 등에 힘입어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IMF(국제통화기금)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내년 개인소비 전년대비 증가율을 각각 3.9%, 3.8%로 내다봤다. 특히 개인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서비스로 소비의 중심축이 이동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투자도 내년에도 회복세가 지속되고 설비와 지적재산물을 중심으로 투자유인도 증대됨에 따라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주요 IB(투자은행) 모간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내년 기업투자가 각각 5.9%, 4.5%씩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경기 회복세가 이어짐에 따라 미국 물가상승률은 내년 상반기까지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위원회(Fed·연준)의 장기목표(2%)를 큰 폭 뛰어넘는 높은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IMF는 내년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5%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주거비와 임금 상승세 등이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소비자물가의 약 32%를 차지하는 주거비(임대료 및 귀속임대료)는 상당한 시차를 두고 주택가격 변동을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팬데믹(대유행) 이후 주택가격 상승세에 비춰 보면 주거비용은 내년에도 상당기간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코로나19(COVID-19) 재확산 등으로 공급망 차질이 예상보다 장기화되거나 임금 상승세 확대의 영향으로 강한 물가오름세가 지속될 위험도 여전히 남아있다.

한은 관계자는 "고용 수급불균형에 따른 임금상승압력과 주거비 상승세 지속 등이 내년 하반기 이후에도 상당기간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특히 유가, 주거비 등 생활밀착형 품목을 중심으로 강한 물가오름세가 지속될 경우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서 고착화되면서 중장기적 물가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중 경제활동인구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노동시장 이탈기간이 장기화될 경우 이력현상, 낙인효과 등으로 노동시장 복귀가 지연되는 사례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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