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매도 폭탄' 카카오페이 반전…손절한 개미들 돌아오나

머니투데이 임현정 기자 | 2021.12.17 05:15
그래프=김다나 디자인 기자
카카오페이를 떠난 개미들은 다시 돌아올까.

16일 카카오페이는 전 거래일보다 4500원(2.5%) 상승한 18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10일 류영준 카카오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 8명이 보유 지분 44만주를 매각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3거래일간 14.3% 급락했다. 주가는 나흘 뒤인 15일 겨우 진정세를 보였다. 기관의 매수세 덕분이다. 기관은 10일~15일 사이 1933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개미들과 외국인은 같은 기간 각각 1530억원, 361억원 순매도했다.

개미들의 매도 배경엔 '배신감'이 있다. 지난달 3일 상장한 카카오페이는 공모 당시 처음으로 일반청약 물량에 대해 100% 균등배정 방식을 택하며 주목받았다. 당시 류 대표는 "어렵고 복잡한 기존 금융의 장벽을 낮추는 것이 카카오페이의 기업철학"이라며 "공모주 청약 장벽을 낮추는 방안을 고민했다"고 밝혔다. 목돈 없이도 청약을 받을 수 있다는 소식에 이른바 주린이(주식 초보)를 포함한 개미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청약 건수는 182만건에 달했다.

뜨거운 관심속에 상장한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고공행진했다. 거품이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코스피200 편입 등 기대감이 더 컸다. 공모가 9만원인 카카오페이 주가는 지난달 29일엔 종가 기준 23만8500원까지 치솟았다.


이런 상황에서 경영진이 지분을 팔았다는 소식은 개미들에겐 제대로 '뒤통수'였다. 공시에 따르면 류 대표 등 8명이 처분한 주식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900억원 규모다. 통상 경영진의 주식 매각 소식은 주가 고점 신호로 읽히는데 소식이 알려진 날은 '잔칫날'로 꼽혔던 코스피200 편입날이기도 했다.

충격에서 벗어나 차츰 진정세를 보이는 카카오페이지만 아직 고비가 남았다. 2대 주주인 알리페이의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물량) 여부다. 알리페이는 현재 카카오페이 지분을 38.68% 소유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카카오페이를 코스피200에 편입하면서 6개월 보호예수(의무보유확약)가 걸린 10.65%를 제외한 알리페이 지분을 유동주식으로 구분했다. 언제든지 알리페이 지분이 물량으로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개미들이 가장 경계하는 공매도도 변수다. 코스피200에 편입으로 공매도가 가능해지며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가 코스피 200에 편입된 날, 공매도 거래대금은 175억원에 달했다. 이날 전체 거래대금(4455억원)의 3.93%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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