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증시에서 가장 주목받은 기업 역시 배터리업체인 CATL이었다. 지난 14일 CATL 주가는 올들어 86% 상승한 651위안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올해 수많은 신기록을 세웠다. 중국 기관투자자들도 배터리주에 몰빵하면서 CATL 시총은 1조5170억 위안(약 273조원)까지 급등한 상태다.
내년 1월 18일과 19일 청약을 앞둔 LG에너지솔루션이 얼마나 오를 수 있을지, 향후 CATL과의 경쟁을 어떻게 맞이할지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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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위 굳히는 CATL━
3위는 일본 파나소닉, 4위는 중국 BYD가 차지했고 SK온과 삼성SDI가 5, 6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배터리 10대업체 중 우리나라 업체 세 곳과 일본 파나소닉을 제외한 나머지 6곳을 중국이 싹쓸이할 정도로 중국 배터리업체의 영향력이 커졌다.
이유는 간단하다. 올해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올해 1~11월 중국 전기차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167% 증가한 299만대에 달했으며 11월 한 달에만 45만대가 팔렸다. 중국 전기차 통계는 순수전기차(B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포함한 개념으로 약 82%가 순수전기차다.
중국 전기차 판매대수는 전 세계 판매량의 50%가 넘는다. 중국 저상(浙商)증권은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647만대를 달할 것이며 이중 중국 전기차 판매대수가 절반이 넘는 335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이처럼 중국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CATL, BYD 등 중국 배터리 업체 점유율이 크게 상승한 것이다.
특히 중국 전기차가 가성비가 높은 리튬인산철(LFP)배터리를 주로 탑재하면서 LFP가 주력인 CATL, BYD가 수혜를 입었다. 반면 NCM(니켈·코발트·망간) 등 삼원계 배터리가 주력인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우리 배터리업체는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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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호전폭, CATL이 LG엔솔 앞서━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액은 CATL보다 많았지만, 성장성은 CATL에 못 미쳤다. 올해 1~3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누적 매출액은 1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65% 늘어난 6927억원에 달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 증가폭이 컸지만, 영업이익 규모는 CATL의 35%에 그쳤다.
LG에너지솔루션의 희망 공모가 상단인 30만원으로 시총을 계산하면 약 70조원이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만약 따상을 기록할 경우 시가총액은 182조원에 달하게 된다.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의 2배 이상, 삼성전자의 3분의 1에 육박하는 시총으로 LG에너지솔루션이 코스피시장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공개(IPO) 후 얼마나 성장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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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유지를 위한 생산능력 확충━
CATL은 더 공격적이다. CATL은 195GWh수준인 글로벌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592GWh로 증설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8월말에는 582억 위안(약 10조5000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가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로부터 유상증자 필요성과 규모에 대한 질의서를 받기도 했다.
어쩔 수 없이 CATL은 유상증자 규모를 450억 위안(약 8조1000억원)으로 축소했지만, CSRC에게 보낸 회신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자금조달 및 생산시설 확충을 증자 이유 중 하나로 들었다. 경쟁업체를 따돌리기 위해서는 생산능력 확충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CATL은 2025년까지 연산 592GWh를 달성해, 글로벌 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올해 CATL뿐 아니라 BYD, CALB, 구오쉔(Guoxuan), AESC, SVOLT 등 중국 배터리업체들이 앞다퉈 내놓은 생산시설 확충목표는 모두 1000GWh에 달한다. 1000GWh는 올해 중국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의 10배에 달하는 규모다. 중국 배터리업체들이 얼마나 공격적으로 생산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내년 1월 기업공개 후, 생산능력 확충을 가속화할 LG에너지솔루션이 어떻게 CATL과 경쟁할지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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