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눈앞' LG엔솔…1위 中CATL 잡을수 있을까 [차이나는 중국]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 2021.12.19 06:23

편집자주 | 차이 나는 중국을 불편부당한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고양=뉴스1) 임세영 기자 = 6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테스에서 열린 2021 그린뉴딜엑스포에 마련된 LG 에너지솔루션 관계자가 배터리를 설명하고 있다. 올해로 3번째를 맞는 행사에는 수소산업과 전기차산업, 신재생에너지, 저탄소 친환경 등 그린뉴딜을 망라하는 국내 대표 기업들이 참가해 구축 중인 수소 생태계의 현재와 미래상을 선보인다. 2021.10.6/뉴스1
우리나라 증시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내년 1월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가 상단기준 시가총액은 70조2000억원에 이른다. 공모가의 따블(2배)을 기록하면 시총은 140조원에 달하며 따블이 아닌 30%만 올라도 단숨에 SK하이닉스(88조원)를 제치고 코스피 시총 2위를 꿰차게 된다.

올해 중국증시에서 가장 주목받은 기업 역시 배터리업체인 CATL이었다. 지난 14일 CATL 주가는 올들어 86% 상승한 651위안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올해 수많은 신기록을 세웠다. 중국 기관투자자들도 배터리주에 몰빵하면서 CATL 시총은 1조5170억 위안(약 273조원)까지 급등한 상태다.

내년 1월 18일과 19일 청약을 앞둔 LG에너지솔루션이 얼마나 오를 수 있을지, 향후 CATL과의 경쟁을 어떻게 맞이할지 살펴보자.



글로벌 1위 굳히는 CATL


우선 시장점유율부터 살펴보자.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0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1위는 CATL이다. CATL은 전년 대비 188% 증가한 67.5GWh을 기록하며 시장점유율 31.2%를 차지했다.

/자료=SNE리서치
LG에너지솔루션은 45.8GWh로 2위를 차지했지만, 전년 대비 성장률이 99.4%에 그쳐 지난해만 해도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던 CATL과의 점유율 격차가 10%포인트로 확대됐다.

3위는 일본 파나소닉, 4위는 중국 BYD가 차지했고 SK온과 삼성SDI가 5, 6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배터리 10대업체 중 우리나라 업체 세 곳과 일본 파나소닉을 제외한 나머지 6곳을 중국이 싹쓸이할 정도로 중국 배터리업체의 영향력이 커졌다.

이유는 간단하다. 올해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올해 1~11월 중국 전기차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167% 증가한 299만대에 달했으며 11월 한 달에만 45만대가 팔렸다. 중국 전기차 통계는 순수전기차(B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포함한 개념으로 약 82%가 순수전기차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신에너지 자동차산업 발전계획'을 발표하고 2025년까지 전기차 침투율을 2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는데, 이미 올해 11월 승용차의 전기차 침투율이 19.5%를 기록하는 등 조기 달성이 예상된다.

중국 전기차 판매대수는 전 세계 판매량의 50%가 넘는다. 중국 저상(浙商)증권은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647만대를 달할 것이며 이중 중국 전기차 판매대수가 절반이 넘는 335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이처럼 중국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CATL, BYD 등 중국 배터리 업체 점유율이 크게 상승한 것이다.

특히 중국 전기차가 가성비가 높은 리튬인산철(LFP)배터리를 주로 탑재하면서 LFP가 주력인 CATL, BYD가 수혜를 입었다. 반면 NCM(니켈·코발트·망간) 등 삼원계 배터리가 주력인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우리 배터리업체는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하락했다.




실적 호전폭, CATL이 LG엔솔 앞서


실적을 살펴보자. 올해 중국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CATL 실적도 큰 폭 호전됐다. 올해 1~3분기 CATL의 누적 매출액은 우리 돈으로 13조2000억원에 달한다.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한 규모다.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6% 늘어난 1조9600억원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폭발적인 성장이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액은 CATL보다 많았지만, 성장성은 CATL에 못 미쳤다. 올해 1~3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누적 매출액은 1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65% 늘어난 6927억원에 달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 증가폭이 컸지만, 영업이익 규모는 CATL의 35%에 그쳤다.

LG에너지솔루션의 희망 공모가 상단인 30만원으로 시총을 계산하면 약 70조원이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만약 따상을 기록할 경우 시가총액은 182조원에 달하게 된다.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의 2배 이상, 삼성전자의 3분의 1에 육박하는 시총으로 LG에너지솔루션이 코스피시장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공개(IPO) 후 얼마나 성장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1위 유지를 위한 생산능력 확충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만큼 중요한 관전포인트는 생산능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업공개를 위해 발행한 증권신고서에서 현재 약 170GWh인 글로벌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420GWh로 증설하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업공개를 통해, 최대 12조75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CATL은 더 공격적이다. CATL은 195GWh수준인 글로벌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592GWh로 증설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8월말에는 582억 위안(약 10조5000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가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로부터 유상증자 필요성과 규모에 대한 질의서를 받기도 했다.

어쩔 수 없이 CATL은 유상증자 규모를 450억 위안(약 8조1000억원)으로 축소했지만, CSRC에게 보낸 회신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자금조달 및 생산시설 확충을 증자 이유 중 하나로 들었다. 경쟁업체를 따돌리기 위해서는 생산능력 확충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CATL은 2025년까지 연산 592GWh를 달성해, 글로벌 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올해 CATL뿐 아니라 BYD, CALB, 구오쉔(Guoxuan), AESC, SVOLT 등 중국 배터리업체들이 앞다퉈 내놓은 생산시설 확충목표는 모두 1000GWh에 달한다. 1000GWh는 올해 중국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의 10배에 달하는 규모다. 중국 배터리업체들이 얼마나 공격적으로 생산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내년 1월 기업공개 후, 생산능력 확충을 가속화할 LG에너지솔루션이 어떻게 CATL과 경쟁할지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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