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미접종자 50% 할인"…접종자는 출입금지한 애견 유치원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 2021.12.15 20:15
대구 한 애견유치원이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에게 반값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사진=해당 애견유치원 인스타그램
대구 한 애견유치원이 '쉐딩(Shedding) 현상'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의 출입을 금지한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구 소재 애견유치원의 공식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따르면 해당 유치원은 지난달부터 백신 접종자의 출입을 금지하고 미접종자에게는 50% 가격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이벤트의 마감기한은 별도로 정해지지 않았다.

유치원 측은 "최근 백신 접종 부작용으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미접종자들의 '쉐딩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며 "미접종 선생님들과 원생의 안전을 위해 백신 접종자의 유치원 내 출입을 전면 통제한다. 백신 접종자의 유치원 상담은 SNS 및 전화로만 진행된다"고 밝혔다.

'쉐딩 현상'은 백신 접종자가 바이러스 입자를 방출해 주변 사람에게 두통과 가려움증, 감염 등을 유발한다는 일부 백신 미접종자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아직 코로나19 백신이 쉐딩 현상을 일으킨다는 의학적 근거는 없다.
대구 한 애견유치원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의 출입을 금지했다./사진=해당 애견유치원 인스타그램
유치원 측은 추가 글에서도 "정부의 백신패스에 반대하고 미접종 보호자에 한해 원비를 50% 할인하고 있다"며 "신규 등록 및 갱신 시 백신 미접종 보호자께서는 꼭 말씀해달라"고 당부했다.

유치원의 공식 SNS 소개글에는 백신 접종에 대한 반감이 드러나 있다. 소개글에는 "백신(패스) 반대합니다. 자유는 공짜가 아닙니다"라는 글이 적혀있다. 또 백신 부작용 사례와 '미접종자를 범죄자 취급한다'는 내용의 글과 사진도 올라와 있다.


해당 유치원 원장과 직원들은 모두 백신 미접종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도 접종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유치원 측은 그 이유에 대해 "백신 접종 시 쉐딩 현상으로 강아지들에게 나쁜 영향이 있을 수 있고, 백신 부작용으로 선생님들이 아가들 돌보는 데 지장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백신 접종은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게 맞다", "미접종자를 향한 차별은 없어야 한다", "저런 생각 가진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응원한다" 등 유치원을 옹호하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쉐딩 현상은 근거 없는 낭설일 뿐", "코로나 종식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하지 않나", "저러다 확산되면 어쩌려고 그러는지" 등의 반대 의견도 있었다.

쉐딩 현상에 대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0월 "사(死)백신을 사용하는 코로나19 백신은 쉐딩 현상이 일어날 수 없다. 현재까지 승인된 백신들은 모두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사용하는 생백신이 아니다"라며 "쉐딩 현상은 생백신을 사용할 때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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