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키친' 초대→65억·55억 대박 맞은 두 선수…KBO 최초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 2021.12.15 08:21
/사진제공=SSG 랜더스

SSG 랜더스가 박종훈(30)과 문승원(32)을 일찌감치 붙잡았다. 둘 다 FA(자유계약) 신분이 되려면 한 시즌이 더 남았으나 다년 계약을 체결해 눌러 앉혔다. KBO리그에서 FA 신분이 아닌 선수가 다년 계약을 한 것은 박종훈, 문승원이 최초다.

SSG는 지난 14일 박종훈과 5년 총액 65억원(연봉 56억원·옵션 9억원), 문승원과 5년 총액 55억원(연봉 47억원·옵션 8억원)에 각각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SSG는 "박종훈과 문승원은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줄 핵심 선수일 뿐만 아니라 근면하고 성실한 훈련 태도를 갖춘 노력파"라며 "후배 선수들의 귀감이 되고, 투수 쪽 리더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훈은 2010년 프로 입단한 뒤 2015년부터 선발진 주축을 맡았다. 2017년에는 프로 첫 두 자릿수 승수(12승)를 올렸고, 2018년에는 개인 최다승(14승)을 거뒀다. 통산 성적은 66승 62패 1홀드 평균자책점 4.55.

문승원도 박종훈과 함께 SSG 토종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해온 선수다. 그는 통산 8시즌 동안 37승 43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51을 기록했다.

특이점은 둘 다 지난 6월 토미존 수술(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는 것이다. 두 선수는 최소 내년 6월까지 재활을 해야 해 시즌 초 공백이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박종훈은 "다년 계약은 구단에서도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도, 구단에서 내게 먼저 흔쾌히 제시해줬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구단에서 '내년 시즌 빨리 복귀해서 잘해야 된다'는 나의 부담감도 덜어주면서, 마음 편하게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부분에 크게 감동했다"고 밝혔다.

문승원도 "구단에서 내게 제안을 먼저 해줬다는 사실에 '팀이 나를 필요로 하고 있고, 나를 신뢰하고 있다'는 강한 메시지를 느낄 수 있었다. 선수에게 이보다 감동적인 메시지는 없다고 생각하기에, 꼭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박종훈 인스타그램

두 선수는 지난 10월 말 정용진 구단주의 쿠킹 스튜디오에 초대를 받으며 일찍이 재계약에 무게가 실렸다. 당시 정 구단주는 두 선수에게 중국 음식을 대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훈은 SNS를 통해 "구단주님 키친, 맛있는 음식 사진으로 다 담을 수가 없었다. 구단주님 웍질이 너무 현란하셔서 놀랐다. 31년 동안 먹은 탕수육은 다 가짜였어"라며 정 구단주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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