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기 금리인상 신호 나올까…"韓 기준금리 1월에도 올린다"

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 2021.12.14 16:28
제롬파월
전 세계 금융시장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입'만 쳐다보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 속에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준이 올해 마지막 정례회의에서 조기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등 매파적(통화긴축주의) 신호를 내보낼지 주목된다. 이 경우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도 내년 1월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연준은 14∼15일(현지시간)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열고 테이퍼링(채권매입 축소)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선 연준이 이번 회의를 통해 채권매입 축소 규모를 월 150억 달러(약 18조원)에서 300억 달러로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3일 FOMC 회의에서 자산매입 규모를 매달 150억 달러씩 줄여나가 8개월 뒤인 내년 6월 테이퍼링 절차를 종료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의 예측대로 자산매입 축소 규모가 두 배로 늘어나면 테이퍼링 종료 시점은 내년 3월로 당초 예상보다 3개월 가량 앞당겨진다. 이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도 내년 3월로 당겨질 수 있다.

연준이 테이퍼링 '속도전'에 나선 건 물가 때문이다. 한달 전만 해도 주요 연준 인사들은 물가 오름세가 '일시적'이라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달라졌다. 파월 의장도 최근 "이제는 '일시적'이라는 단어 사용을 중지하고 우리가 의미하는 것을 더 정확하게 설명해야 할 시기"라고 입장을 바꿨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달 전년대비 6.8%로 오르며 4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미 물가 상승률은 6개월 연속 5%대를 웃돌고 있다. 물가 급등세를 우려하는 미국 정치권도 연준에 긴축적 통화정책을 요구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연준에 물가안정을 요구하는 민주당 중도파의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시장은 미국 통화정책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8원 오른 1182.6원으로 마감했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도 전 거래일보다 0.001~0.002%포인트 오른 1.4%대에서 움직이는 중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영국에서 오미크론으로 인한 사망자가 나왔다는 소식 뿐 아니라 중국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견됐다는 소식으로 오미크론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며 "여기에 ECB(유럽중앙은행)와 연준 간 통화정책의 차이가 꾸준히 강(强) 달러를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FOMC에서 내년 중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시되거나 매파적 태도가 강화된 것으로 나타날 경우 최근 급격히 하락했던 장기 국채금리가 반등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경우 한국도 내년 1월 기준금리 인상의 명분이 한층 더 커진다. 지난 11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p) 인상하며 1%로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0.00∼0.25%인 미국 기준금리 차이는 0.75~1%포인트로 확대됐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내년 1월 추가 인상으로 1.25%에 도달한 이후 본격적인 속도조절이 시작될 것"이라며 "양호한 경기 흐름이 이어질 경우 내년 하반기나 내후년 중 총 2차례(0.50%) 정도의 추가 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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