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공급망 등 함께 대응"… 호주 총리 "韓, CPTPP 가입 환영"

머니투데이 캔버라(호주)=정진우 기자 | 2021.12.13 14:47

[the300][호주 국빈방문](종합)

[캔버라=뉴시스] 전진환 기자 = 호주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호주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2.13.

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한국과 호주는 민주주의와 인권, 시장경제의 가치를 공유하면서 더욱 긴밀한 협력으로 새로운 도전과제에 함께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호주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스콧 모리슨 총리와 단독·확대 정상회담과 협정서명식을 가진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코로나와 기후 위기, 공급망 불안 속에 국제질서가 급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모리슨 총리님과 나는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켰다. 양국이 함께 글로벌 선도국가로 도약하고 공동번영의 미래를 향해 더욱 힘차게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국방, 방산, 사이버 분야를 비롯해 안보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오늘 계약이 체결된 K-9 자주포 사업을 신호탄으로 전략적 방산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모리슨 총리님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위한 우리 국민의 노력을 적극 지지해 주셨으며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번영을 위해 계속 협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특히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한국 국민에 대해 오는 15일부터 무격리 입국 조치를 시행해준 호주 정부에 감사드리며 활발한 인적 교류와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캔버라=뉴시스] 전진환 기자 = 호주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호주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한-호주 공동기자회견에서 스콧 모리슨 총리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1.12.13.
문 대통령은 또 "양국은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저탄소 경제 전환에 힘을 쏟고 있다"며 이날 양국 간 '탄소중립 기술 파트너십 이행계획 MOU' 서명을 계기로 수소경제와 태양광, 탄소 포집 장치 등 친환경 핵심기술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넓히고 탄소중립을 신산업과 일자리 창출의 기회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두 정상은 안정적인 광물 공급망 구축이 양국은 물론 세계 경제를 위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MOU'를 체결했다"며 "광물의 탐사, 개발, 생산은 물론 광산재해 관리까지 자원개발 전 주기에 걸쳐 체계적으로 협력하고 인적 교류와 기술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모리슨 총리는 "코로나19 발발 이후 처음으로 호주를 방문한 국빈"이라며 문 대통령 내외를 환영했다. 그러면서 "오늘 양국은 경제에서 상호보완적, 서로에 있어 중요한 교역상대국"이라며 "또한 대한민국이 CPTPP에 곧 가입할 예정인데, 매우 환영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방산 협력과 관련, 모리슨 총리는 "한화의 자주포 획득 계약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 계약을 통해 질롱지역에 생산시설이 구축될 예정"이라며 "한국은 호주 안보, 또한 주권에 영향을 주는 국방력을 강화시키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고 밝혔다.
[캔버라=뉴시스] 전진환 기자 = 호주를 국빈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스콧 모리슨 총리가 13일 호주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협정서명식에서 강은호 방위사업청장과 토니 프레이저 CASG(Capability Acquisition and Sustainment Group) 청장의 한-호주 방위산업 및 방산물자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 서명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12.13.
모리슨 총리는 이밖에 한국과 호주가 코로나19 팬데믹 경험에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는 "코로나19 사망률이 가장 낮은 두 국가가 한국과 호주"라며 "양국은 접종률도 매우 높다. 호주와 한국은 전세계에서 2차 접종률이 가장 높은 국가"라고 말했다.

이어 모리슨 총리는 "이를 통해 양국 경제가 이제 국경을 개방하게 됐다"며 "12만3000명에 달하는 한국계 호주인도 한국에 가서 한국 가족을 만나고 싶을 것이다. 한국의 팬데믹 대응으로 이런 결과가 가능해졌다고 생각해 문 대통령의 영도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탄소중립 기술 파트너십에 대해 모리슨 총리는 "양국은 탄소중립으로 가는 길에 경제와 기업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이해한다. 이를 통해 혁신과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믿는다"며 "이런 기술적 파트너십을 통해 탄소중립으로 가는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리슨 총리는 핵심광물 MOU 체결을 언급하고 "호주는 신뢰할 수 있는 핵심광물 공급처 역할을 해왔다.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새로운 에너지전환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디지털 협력 MOU도 체결했다. 호주와 한국은 세계 10대 디지털 강대국"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양국은 역내 자유주의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규칙에 입각한 국제질서와 규범에 입각한 국제기구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대한 지지 역시 재확인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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