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택진이형, 승부수 통했다...엔씨 '리니지W'로 화려한 복귀

머니투데이 윤지혜 기자 | 2021.12.09 05:51
/그래픽=김지영 디자인 기자
엔씨소프트가 국내 모바일게임 왕좌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올해 신작이 연달아 부진하며 벼랑 끝에 몰렸지만, '마지막 리니지를 만든다'는 심정으로 개발한 '리니지W'가 역대 최고 실적을 내며 매출 1위를 탈환한 것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에 1위를 내준 후 넉 달 만이다. 이에 힘입어 올 4분기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이 기대된다.

8일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분석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신작 리니지W는 출시 첫 달인 11월 국내 앱마켓(구글·애플·원스토어 합산)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지난 7~10월 1위를 차지했던 카카오게임즈 오딘은 2위로 밀려났다. 3, 4위엔 '리니지M'과 '리니지2M'이 올라 리니지 IP(지식재산권)의 저력을 나타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매출이 2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국내 앱마켓 인앱(In app·앱 내) 결제 매출의 34.3%를 차지하는 수치다. 작년보다 저조했던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4분기 매출 예상치는 전년 동기 대비 43.02% 증가한 8028억원이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리니지W 잇단 신기록…매주 새 콘텐츠로 '린저씨' 발길 잡아


/사진=엔씨소프트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리니지W는 각종 신기록을 쓰고 있다. 일주일간 일평균 매출이 120억원을 기록, 창사 이래 최고성과를 거뒀다. 경쟁작 오딘의 첫날 매출이 70억원 내외였던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수준이다. BJ(개인방송진행자) 마케팅비로 초기 매출을 끌어올렸다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4분기 일평균 매출 80억원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 흥행에 전력투구 중이다. 9개 월드·180개 서버로 시작한 리니지W는 한 달만에 15개 월드·180개 서버로 확대됐다. 매주 이용자들이 새롭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내놓은 셈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오는 10일에도 신규월드를 열고 192개 서버로 증설할 예정"이라며 "이용자 호응이 이어지면서 매주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리니지 시리즈는 늘 흥행 가도를 달렸지만, 이번 성공의 의미가 남다르다. 올 초 '확률형 아이템'(뽑기형 상품) 논란 이후 돈을 써야 이기는 '페이투윈'(P2W) 게임에 대한 반발이 커졌기 때문이다. 리니지는 물론 그와 비슷한 수익모델(BM)을 차용한 '트릭스터M', '블레이드&소울2' 등이 줄줄이 린저씨(리니지를 즐기는 아저씨)의 외면을 받으면서 실적도 고꾸라졌다.


이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그동안 당연히 여겨왔던 방식과 과정에 의문을 품고 냉정히 재점검하겠다"라며 "고객이 기대하는 모습으로 변화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실제 리니지W는 과금·무과금 이용자 간 격차를 확대해 과도한 과금을 유도한다고 비판받았던 핵심 BM들을 축소했다. BM을 줄였는데도 역대급 매출을 기록한 것이다.


리니지W에 P2E 요소 더할까…증권가 주가 100만원 베팅


증권가에서도 엔씨소프트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했다. 100만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지난 2월 16일(101만5000원)을 마지막으로 90만원대로 떨어져 55만8000원까지 추락했었다. 이날 주가는 전일 대비 2.09% 오른 73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리니지W 출시 당일(59만5000원)보다 23% 오른 상태다.

리니지W는 내년 아시아를 넘어 북미·유럽·남미 2권역에도 출시될 예정이다. 여기에 '플레이투언'(P2E·돈 버는 게임) 요소가 더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홍원준 엔씨소프트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는 NFT(대체불가능토큰)를 적용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르"라며 "P2E 게임을 위한 기술적 준비는 끝났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P2E게임은 엔씨소프트의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라며 "리니지W에서 P2E 모델이 탑재되면 P2W 성향을 낮춰 엔씨소프트가 약점을 보였던 서구권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기록할 여지가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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