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부서 옮긴지 6개월…20대 경찰관, 극단 선택 시도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박수현 기자 | 2021.12.08 06:22
삽화/이지혜 디자인 기자

경기남부 지역 일선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20대 경찰관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경찰관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수원남부경찰서 소속 A경장(26)은 지난 6일 한 아파트에서 투신했다. A경장은 부서를 옮긴 지 6개월 정도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평소 과도한 업무량과 부서 내 상사 스트레스를 호소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는 따로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A 경장 가족 측은 "부서를 옮긴지 얼마 되지 않아 '죽고싶다'는 말을 했다"며 "과중된 업무가 쏟아졌고 선배들도 일을 알려주지 않고 핀잔만 주는 등 압박감이 심했다"고 했다.

또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앓다 병가를 냈지만 '다른 사람도 쉬어야 하니 출근해서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말을 듣고 다음날 극단 선택을 시도한 것"이라며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호소하는 메시지 내용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직장 내 괴롭힘 정황은 발견되지 않아 감찰을 진행하지는 않는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권 조정 이후 복잡해진 수사 서류 업무와 민원인들에게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보니 업무 중압감이 심했던 것이 이유가 아니었을까 싶다"며 "사전에 (A 경장이) 업무중압감과 관련해 면담을 진행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서 이동을 염두하고 있던 상황에서 일이 발생했다"며 "파악하기로는 따돌림이나 개인적인 압박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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