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31일까지 '2021 EATS WEEK' 행사를 열고 매주 각종 브랜드의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기존에도 요일마다 브랜드 할인을 진행해왔지만 이번 행사에선 최대 75% 상당 할인쿠폰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1주 차인 지난달 29일부터 5일까지는 피자헛, 버거킹, 굽네치킨, 투썸플레이스, 뚜레쥬르, 7번가피자 등 6개 대형 프랜차이즈의 할인쿠폰이 지급됐다. 특히 피자헛은 주문금액을 1만9900원만 넘기면 1만5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을 받을 수 있다. 가장 저렴한 2만1500원짜리 피자를 주문하면 70%가량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2주 차인 이날부터는 할인 브랜드가 더 늘었다. 1주 차 때 할인을 진행했던 피자헛, 버거킹뿐만 아니라 호식이두마리치킨, 던킨도너츠, 엔젤리너스, 미스터피자 등 11개 브랜드에서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이들 모두 최소 6000원에 달하는 할인쿠폰을 제공하기 때문에 고객들의 호응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의민족도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12일까지 2주 동안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연말 이벤트인 '배민 대축제' 이벤트를 열고 있다. 이날부터 시작하는 2주차 행사 라인업에는 깻잎두마리치킨, 호치킨, 네네치킨, 노랑통닭, 파리바게트, 배스킨라빈스, 쉐이크쉑, KFC 등 15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이들 역시 최소 4000원 상당 할인쿠폰을 제공하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도 이와 관련한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오전에도 "요즘 같아선 청와대에 대형프랜차이즈 할인을 제한해달라는 청원을 올리고 싶다"며 "같이 상생해야지, 이건 소규모 업체는 죽으라는 거 아닌가"라는 하소연이 올라오기도 했다.
문제는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가맹점주들도 난처한 상황인 것은 마찬가지란 점이다. 플랫폼과 업체의 계약에 따라 비용 부담이 달라지지만 보통 본사와 점주가 2대1 비율로 비용을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 차원에서 진행하는 할인쿠폰이라 가맹점주는 참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할인율이 상당해 주문은 몰리지만 사실상 큰 이익은 얻을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이날부터 방역당국이 4주 동안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하면서 자영업자들의 시름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에선 7인 이상 단체 손님을 받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식당·카페 등에 방문하려면 접종증명·음성확인제(방역패스)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자연스레 직접 식당을 찾는 손님은 줄어들고, 배달 의존도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배달업계 한 관계자는 "배달 플랫폼 간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다 보니 불가피하게 할인쿠폰을 제공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돼 버린 게 안타깝다"면서도 "연말 할인쿠폰 이벤트의 단점도 분명 있겠지만 고객들에게 좀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시작하는 행사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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