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4승 국대' 말고 '20홀드'가 신인상 받았나, 안경현 회장 "일방적이었다"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 | 2021.12.03 11:13
롯데 자이언츠 최준용이 2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2021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시상식에서 최고의 신인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KBO 기자단과 은퇴 선수들의 선택은 엇갈렸다.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은퇴 선수들이 선택한 올 시즌 최고의 신인은 이의리(19·KIA)가 아닌 최준용(20·롯데)이었다.

최준용은 2일 서울 청담동 호텔 리베라에서 열린 2021 제9회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시상식에서 최고의 신인상을 수상했다.

앞서 열린 KBO 시상식에서 올 시즌 신인왕은 최준용이 아닌 이의리에게 돌아갔다. 이의리는 한국프로야구기자협회 소속 기자단 투표 결과, 유효표 115표 중 총 99표를 획득했다. 1위표는 61표, 2위표는 37표, 3위표는 1표로 총점 417점이었다.

반면 최준용은 총 득표에서 이의리보다 1표 많은 100표를 얻었지만 총 득점에서 밀렸다. 1위표 42표, 2위표 50표, 3위표 8표를 획득, 이의리보다 49점 뒤진 총점 368점을 마크했다.

하지만 은퇴 선수들은 올 시즌 최준용을 최고의 신인으로 뽑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안경현(51)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장은 시상식 후 스타뉴스와 만나 "이사회에서 투표로 결정했다. 많은 투표인단의 의견이 최준용한테 수상하자는 쪽으로 몰렸다. 사실상 일방적이었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이의리와 최준용 모두 올 시즌 신인들 중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이의리는 19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했다. 도쿄 올림픽에서도 태극마크를 달고 씩씩하게 좋은 공을 뿌렸다. '중고 신인' 최준용은 올 시즌 44경기에 출전해 4승 2패 1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2.85의 성적을 냈다. 특히 후반기에는 29경기서 2승 1패 1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1.86으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비록 기자단의 선택은 아쉽게 받지 못했지만, 은퇴 선수들은 최준용의 손을 들어줬다.

안 회장은 "20홀드라는 숫자에도 투표인단이 의미를 부여한 것 같다. 물론 4승을 거둔 이의리도 굉장히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숫자적인 측면에서 많은 분들이 최준용을 선택했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최준용 역시 신인상을 받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의 호성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수상 후 최준용은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내년 시즌에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큰 경기도 치러보고 싶다. 주어진 보직에서 최고 선수가 돼 타이틀 홀더로서 시상식에 참가하는 게 목표"라면서 "선발 보직은 투수라면 누구나 다 한 번씩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을 것이다. 팀에서 맡겨주시는 일에 최선을 다해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최준용. /사진=김우종 기자

베스트 클릭

  1. 1 김호중 콘서트 취소하려니 수수료 10만원…"양심있냐" 팬들 분노
  2. 2 이 순대 한접시에 1만원?…두번은 찾지 않을 여행지 '한국' [남기자의 체헐리즘]
  3. 3 생활고 호소하던 김호중… 트롯 전향 4년만 '3억대 벤틀리' 뺑소니
  4. 4 "사람 안 바뀐다"…김호중 과거 불법도박·데이트폭력 재조명
  5. 5 '120억' 장윤정 아파트, 누가 샀나 했더니…30대가 전액 현금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