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대관 "아내 부동산 실패로 빚이 280억…아직 갚는 중"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1.12.03 09:39
가수 송대관 /사진=MBN '특종세상 스타멘터리' 방송화면
트로트 가수 송대관이 아내의 부동산 투자 실패와 사기 혐의 등에 휘말리며 얻은 빚 280억을 아직 갚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 스타멘터리'에서는 송대관의 근황이 공개됐다.

이날 송대관은 집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트로피를 보며 "남들은 돈을 많이 모아서 이렇게 비축을 해놨는데 난 돈하고 인연이 없어서 이게 내 재산이자 모든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송대관은 채무 해결을 위해 이태원에 살던 집을 경매로 내놓고 3년 전까지 월세살이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트로피만 건져왔다. 집이 경매로 넘어가고 모든 짐을 다 버렸다"고 털어놨다.

송대관은 모든 재산을 처분하고 개인 회생 절차를 밟았지만 수백억원에 이르는 부채를 모두 해결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도 다 못 갚은 거다. 지금도 10년에 걸쳐서 회생해 가면서 지금도 갚고 있다"고 말했다.

송대관은 아내의 부동산 투자 실패로 사기 혐의 등에 휘말렸다. 그는 "대천 어디에 큰 땅덩어리 있는데 약 한 7만평 대지로 집을 지을 수 있는 그런 평지의 땅이었다. 아내가 너무 좋아했다. 저 땅을 꼭 자기가 일궈 내겠다고 해서 해보라고 하고 말았다"며 "그 땅을 본인 돈으로 다 샀으면 좋은데 은행 융자를 썼다. 땅 계약 해결이 빨리 안 되니까 이자가 쌓여 가는 게 장난 아니었다. 나중에 가보니 빚이 280억까지 간 거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송대관은 사기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그 일은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하지만 송대관은 "한 1년 정도 심란하고 노래할 마음도 안 생겼다. 가요계에서 노래 부르는 걸 쉬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송대관은 매일 버스를 타고 천변을 따라 2만보를 걷는다고 밝혔다. 그는 걷는 것이 위로가 된다며 "집에만 있으면 신체가 정체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송대관은 함께 큰일을 겪은 아내를 이전보다 더 각별하게 챙긴다고 전했다. 그는 "어떤 사람은 내용도 모르고 '그렇게 엄청 잘못한 부인과 왜 같이 산대'라고 말하기도 한다. 근데 내 아내처럼 시집와서 날 위해 헌신하고 산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데뷔 후 8년이란 긴 무명 시절을 겪은 자신을 대신해 아내는 만삭의 몸으로 생계를 꾸렸다고. 송대관은 "난 아내가 없으면 이 자리에 없다. 어디서 폐인이 되어있을 거다"며 "난 요즘에 내 아내가 불쌍해서 더 씩씩하게 살아주고 있다. 내가 눈물을 흘리면 그 사람은 통곡할 사람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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