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용 "내게 알아서 기는 분들 없어…세상에 무서운 분들 많아 "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 2021.12.02 07:09
문준용 작가 /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이자 미디어아트 작가인 문준용씨(39)가 지원금 특혜 논란과 관련 "경험해보니 나한테 알아서 기는 분들이 없다. 세상이 그렇게 혼탁하지 않다"고 말했다.

문씨는 지난 1일 공개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예술분야 정부 지원금을 여러 차례 받은 것을 두고 '절차상 문제가 없더라도 심사과정에서 심사위원들이 알아서 기었다는 의구심이 들 수 있지 않나'라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문씨는 "세상에 무서운 분들이 정말 많다. 오히려 (나를) 더 미워하는 사람도 있다"며 "심사위원들 정치성향이 다 다른데 정치적 호불호가 개입되면 반대로 불이익이 있을수도 있지 않나. 미술계 심사위원들은 무시무시한 사람들이 정말 많다"고 답했다.

이어 "지원금이란 용어가 문화계에서 상당히 광범위하게 쓰인다"며 "예술가들은 이 단어가 사용되길 원치 않는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번 전시도 마찬가지다. 문예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금이 내 주머니로 들어온 게 아니다. 대부분 장비 대여 회사에 지급되고 같이 작업한 사람들에게 갔다"고 말했다. 문씨는 지난달 20일부터 10일 동안 경기도 파주 스튜디오 '끼'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그는 문예위 지원금을 받은 작품들을 이번에 전시했다.

앞서 문씨는 지난 6월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문예위 예술과기술융합지원사업에서 6900만원의 지원금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통령 아들 특혜 논란이 일자 문씨는 지난 9월 SNS에 "제가 받는 지원금에 불쾌한 분들을 이해한다"고 썼다.


이와 관련 문씨는 "서로 생각이 다르단 걸 이해한다는 뜻"이라며 "내용을 잘 모르고 오해해서 불쾌하신 분들도 있고, 다 설명해드려도 불쾌한 분들이 있다. 그런 분들은 '문준용은 아무것도 받으면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 눈높이가 있을 수 있는데, 어쩔 수 없다"며 "생각이 다른 거다. 난 '받아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씨는 '대통령의 아들'인 예술가로 5년을 산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난 내가 누구라고 밝히지 않으려 노력했다. 기본적으로 누군가 알아보는 사람이 있으면 창피해하는 성격"이라며 "누가 누구 아들이라고 이상한 짓을 했다간 바로 SNS에 공개되는 세상이다. 그걸 또 쉽게 용서하거나 넘어가는 세상도 아니다"고 했다.

이어 "옛날에 대통령 자식 중에 그런 걸 누렸던 사람이 있었는데 지금 세상은 완전히 바뀌었다"며 "요즘 사람들이 다들 얼마나 무시무시한지 보고 있지 않나. 무슨 무슨 회사 사장, 회장님들도 다 잡아가는데 대통령이라고 참고 넘어가겠나. 아니다"고 말했다.

문씨는 '전시장 입구에 문 대통령 내외 화환이 보이는데 부모님이 전시를 다녀갔나'라는 물음에는 "두 분 다 오셨다"고 밝혔다.

이어 '감상평이 어땠나'라고 묻자 "'아이고, 아들 고생했네' 그러셨지. 재밌어하셨다"고 했다. 문씨는 '평소 부모님과 작품 이야기를 자주 주고받나'라는 질문에는 "자주 얘기를 안 나눈다. 특히 아버지랑은 얘기를 잘 안 한다. (다들) 그렇지 않나"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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