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물·송이·호두·밤…숲이 주는 먹거리 세계속으로 성큼

머니투데이 정혁수 기자 | 2021.12.02 04:20
해발 700m에 위치한 강원 평창 고랭지 지대에서 재배되는 곤드레 나물 모습. 사진=산림청

강원 평창 곤드레 나물로 만든 '한끼곤드레'는 조리가 쉽고 간편해 젊은층은 물론 중장년층으로부터 인기가 높다. 사진=산림청
맛좋고 우수한 품질의 한국밤으로 만든 밤 양갱 제품. 사진=산림청
코로나19 이후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 졌다는 건 전 지구적 현상이다. 특히 면역력을 키워주는 건강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밤, 버섯, 대추, 산양삼, 산나물 등으로 대표되는 한국 임산물은 핫 아이템이 됐다. 청정, 건강기능성, 독특한 맛과 향, 희소성 등을 내용으로 하는 'K-임산물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강원도 평창군 방림면에 위치한 평창팜은 곤드레, 시래기 등 토종작물을 간편 조리용 건조나물로 상품화해 수출하고 있다. 곤드레 나물의 유효물질은 보통 물에서 쉽게 녹는 성질이 있지만 평창팜의 제조기술을 활용하면 물에 불려도 이 성분을 계속 유지해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다.
K-포레스트푸드
평창팜은 1인 가구 트렌드를 겨냥한 간편식 '한끼곤드레' 제품을 개발, 2017년 임산물 수출유망업체 발굴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한끼곤드레 제품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해외판촉 등 오프라인 행사가 제한되면서 판로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산림청이 시범사업인 '글로벌 온라인몰 입점 사업'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아마존(Amazon)'에 산나물 가정간편식 제품을 입점시키자 미국 교포사회는 물론 현지 미국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건강 기능성 식품으로 알려진데다 손쉽게 요리할 수 있다는 점이 어필하면서다. 한 미국 소비자는 "쉽게 조리할 수 있어 좋고, 밥에 나물풍미가 가득해 놀랐다"며 "한국의 전통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반드시 먹어봐야 할 음식"이라는 평을 남겼다.

평참팜의 한끼곤드레 제품은 2020년 시범사업 기간 동안 수출액 5만 9000달러를 달성했다.

홍콩 도심거리 버스 정거장 광고판에 실린 '2021년 임산물 해외 안테나숍' 홍보 전광판 모습.
구수하고 달달한 맛이 특징인 국산 밤도 가공제품 재료로 수출길을 활짝 열어가고 있다. 충남 부여는 한국 밤 생산량의 70%를 차지할 만큼 밤 주산지다. 이 곳에 위치한 밤뜨래영농조합법인은 겉껍질과 속껍질의 분리 작업이 어려워 수익성이 낮은 밤을 650도 이상의 고온에서 껍질을 태우는 박피기술을 개발해 국산 밤을 원료로 한 맛밤, 깐밤, 밤 앙꼬, 밤 양갱 등 다양한 상품을 수출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밤 크림을 산처럼 쌓아 올린 '몽블랑(Mont Blanc)', 밤을 설탕에 절인 과자 '마롱글라세(Marron Clace)' 등이 고급 디저트로 통한다. 일본에서는 밤 아이스크림이 가장 인기있는 후식으로 꼽힌다. 한국 밤이 K-임산물을 대표하는 수출 상품으로 커 나갈수 있는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밤뜨래영농조합법인은 중국, 홍콩 등 중화권으로의 수출뿐만 아니라 중동지역 수출(할랄인증 취득)도 본격화 할 계획이다. 강신황 대표는 "밤 가공제품은 설탕 등의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저칼로리 웰빙간식으로 많은 이들로 부터 환영받고 있다"며 "밤 앙꼬를 이용한 스무디나 음료 등을 개발해 한국산 밤이 해외에서도 최고로 각인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지난 11월 대전 KW컨벤션센터 3층에서 열린 '2021 한국 임산물 온라인 수출상담회'에서 네이처팜 김성훈 이사가 온라인 상담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사진=산림청
지난 9월 열린 '2021 한국 대추 온라인 수출상담회'에서 참가업체 관계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산림청 /사진=산림청
산림청은 3가지 키워드(청정, 안전, 고기능)를 컨셉으로 한 임산물 수출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의 청정 산림에서 나고 자란 떫은 감, 표고, 밤, 대추, 산나물, 송이, 호두 등 임산물을 글로벌 대표 건강식품으로 육성하겠다는 각오다.

'건강' '즉석·간편식' 이라는 최근 트렌드에 맞춰 표고버섯 비빔밥과 같은 산채류를 활용한 식사대용 간편식(삶은 산채, 껍질 벗긴 마, 곶감 등)을 발굴하고 동시에 온라인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레시피 개발, 요리대회, 쿠킹클래스 등을 마련해 미국·호주·일본·베트남·홍콩 등 신시장 개척에 주력할 계획이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물류비 상승, 검역 강화로 인한 통관 지연 등 글로벌 물류난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청정임산물 수출 활성화를 위한 맞춤형 종합컨설팅, 유통채널 다변화 등을 통해 K-임산물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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