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코스피만…오미크론 리스크에 국내 증시만 빠진 이유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 2021.12.01 08:45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는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1.11.30.

오미크론 확산 우려로 인한 국내 증시 하락을 두고 수출 위주의 경제 구조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보면 급락으로 인한 국내 증시의 투자 매력이 돋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0.31포인트(2.42%) 내린 2839.01에 마감했다. 지난해 12월29일 2820.51(종가 기준) 이후 최저치로, 연중 최저점이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 오미크론 의심 확진자 2명 발생 소식과 함께 일본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급격한 확산 우려로 금융시장 내 안전자산 선호가 크게 부각됐다"며 "11월 말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정기 리밸런싱에 따라 국내증시 외국인 투자자가 현물과 선물 시장에서 각각 1340억원과 1530억원을 순매도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수출 위주의 국내 경제가 특히 오미크론 리스크에 취약하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주요국들이 점차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전면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점이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이라며 "미국 경제는 전체 GDP(국내총생산) 내 개인 소비 비중이 60%가 넘는 데 반해 한국은 GDP 대비 수출 비중이 40%를 넘는다는 점에서 오미크론 확산이 글로벌 증시 중 한국 증시에 특히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7월 말 델타 변이 확산 이후 벌어진 코스피와 S&P(스탠다드앤드푸어스)500 지수 수익률 격차는 현재 2010년 이후 최대치까지 확대됐다.


그는 "7월 말 델타 변이 확산 이후 인플레, 공급망과 물류 대란 등 우려가 부각되면서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무역하는 한국 경제에 특히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며 "GDP 대비 개인 소비 비중이 높고 주식시장 내 소비재 업종의 비중이 높은 미국 증시는 인플레에도 불구 양호한 가격 전가력으로 7월 말 이후에도 이익 모멘텀이 지속적으로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으로 인한 증시 조정의 해결법은 불확실성 해소다. 화이자·모더나 등 글로벌 제약사의 백신 면역력 확인 및 부스터샷 개발 계획 등이 불확실성 완화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미크론 우려로 인한 인플레이션 완화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김 연구원은 "오미크론 우려로 미 연준의 내년 6월 금리 인상 확률이 크게 하락하고 있어 조기 금리 인상 우려가 약화되고 있다"며 "달러
화가 약세를 기록하는 가운데도 국제유가가 안정을 찾는 등 인플레 우려가 완화될 수 있는 점도 향후 주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증권은 코스피 하락으로 인한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매력이 점차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현재 EPS(주당순이익) 기준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주가이익비율)은 10.3배로 추정된다. 이는 최근 5년 평균(10.7배)를 밑도는 수준이다.

그는 "오미크론 관련 불확실성이 점차 완화되면 한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되며 국내증시는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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