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놓고 따돌림" "당대표 흔들기"…이준석 '칩거'에 웃는 與

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 2021.11.30 17:35

[the300]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美 연방하원의원 방한단을 접견해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갈등으로 야당 내에서 '이준석 패싱'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 대표를 두둔하며 "정당 민주주의 실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윤 후보의 인성, 후보 자질, 인사관 등을 총공세하고 나섰다.

민주당의 이같은 반응은 2030 청년층 표심이 회색지대로 남아 있는 상황에서 2030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이 대표가 윤 후보와 갈등을 겪을수록 이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박성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30일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윤 후보의 선대위 파열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오늘 이 대표는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어제 sns에 '여기까지'라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고 오전 내내 연락 두절 상태이다가 결국 향후 모든 일정을 보이콧한다는 보도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윤 후보는 어제 충청 일정에 사전 협의 없이 이 대표를 넣음으로써 또다시 이 대표를 소외시켰다"며 "이 정도면 윤석열 후보로부터 대놓고 따돌림을 당하는 셈이다. 당원들의 선택으로 선출된 이 대표를 대놓고 무시하는 처사는 정당 민주주의의 실종이자 불통과 독선의 정치"라고 공격했다.

박 대변인은 "윤석열 선대위에 영입된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은 이준석 패싱 열차에 탑승하며 이 대표의 페미니즘에 대한 이해 부족을 언급한다"며 "국민의힘 전체의 여성 인권에 대한 무질한 본질을 짚기보다 이 대표 개인을 향한 공격으로 당 대표 흔들기에 동참하는 모습"이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윤 후보를 향해 "휘청되는 윤석열 선대위를 보면 빈곤한 경기력이 그대로 드러난다"며 "윤 후보는 정치의 기본부터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훈식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인선, 일정 결정 과정에서 이준석 대표의 '패싱'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나이로 보면 (이 대표가) 후배지만 그래도 당 대표이고 본인(윤 후보)이 대통령 후보가 된 것에 대해 충분히 지원 의사가 있는 대표에게 예의가 없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윤 후보 입장에서 보면 사실 본인의 정치력이나 리더십을 못 보여주고 있다는 단점이 노출됐다"며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모시지도 못했고 직접 찾아갔지만 결과도 없었다. 그런 데다가 이 대표의 마음도, 홍준표 후보에 대한 마음도 얻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강 의원은 이 대표에 대해서는 "화날 만하다. 대표 패싱이라는 것은 되게 무서운 것"이라며 "제가 볼 때 (이 대표는) 할 만큼 했다고 본다"고 두둔했다.

선대위 요직에 검찰 출신 의원들이 자리한 것에 대한 비난도 이어졌다. 조오섭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검사 출신 권력이 마침내 윤석열 국민의힘 선대위를 장악했다"며 "검사출신이 아니면 신뢰할 수 없다는 윤석열 후보의 인사관이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의 선대위 인사를 살펴보면 권성동 사무총장을 비롯, 권영세 총괄특보단장, 원희룡 정책본부장, 석동현 특보단장, 박민식 기획실장, 유상범 법률지원단장, 정점식 네거티브 검증단장, 박형수 네거티브 검증부단장, 김경진 대외협력특보 등 주요 요직을 모두 검찰 출신이 차지했다.

이에 조 대변인은 "윤석열 선대위가 국정농단, 부정부패 세력인 친박, 친이계 등 과거로 역행하는 것도 문제인데 이제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로 이어진 정치군인들의 '군부독재'에 이어 '검찰독재'로 퇴행하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했다.

또 "수십 년간 국민의 인권을 도외시하고 권력의 시녀 노릇을 한 정치검사들이 주도하는 선대위는 이를 실천할 수 없다"며 "3김 선대위 무산, 빈칸 선대위 개문발차, 당대표 패싱 선대위를 거쳐 정치검사 선대위로 도태되는 윤석열 호에 국민이 기대하는 미래는 보이지 않는다"고 거듭 깎아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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