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업계에서는 차량용 반도체의 중요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AI(인공지능), 5G 등의 최첨단 기술이 차량에 접목되면서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 따르면 레벨3(조건부 자율주행) 이상의 차량이 본격 상용화될 2022년에는 자동차 한 대당 약 2000개의 반도체가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010년 기준으로는 300개 수준에 불과했다.
삼성전자가 30일 차세대 차량용 시스템반도체 3종을 공개하며 전장 사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힌 배경이다. 이날 공개한 제품은 △업계 최초로 5G 기반 차량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칩 '엑시노스 오토 T5123' △인공지능 연산 기능을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7'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프로세서에 공급되는 전력을 안정적으로 조절해주는 PMIC(전력관리칩) 'S2VPS01' 등이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커스텀SOC(시스템온칩) 사업팀장을 맡고 있는 박재홍 부사장은 "최근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한 차량의 지능화 및 연결성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최신 5G통신 기술, 진화된 인공지능 기능이 탑재된 프로세서, 그리고 안정적이고 검증된 전력관리칩을 제공해 전장 사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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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최초 5G 통신 서비스 제공…주행 중에도 '풀HD급 영화' 6초면 OK━
이 제품에는 최신 5G 기술 기반의 멀티모드 통신칩이 내장됐다. 5G 망을 단독으로 사용하는 SA모드와 LTE(롱텀에볼루션) 망을 함께 사용하는 NSA모드를 모두 지원한다. 언제 어디서도 안정적이고 빠르게 데이터를 송수신 할 수 있는 셈이다.
반도체 설계기업 암사의 '코어텍스-A55' 코어 2개와 'GNSS'를 내장해 텔레매틱스(차량 무선 통신 장비) 시스템 개발을 더욱 용이하게 했다. GNSS는 인공위성을 이용해 정확한 위치정보를 파악하는 위성항법시스템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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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노스 오토 V7, 폭스바겐社 공급…전력관리칩은 '에이실-B' 인증 획득━
해당 제품은 인공지능 연산을 위한 신경망처리장치(NPU)가 적용돼 가상 비서 서비스, 음성, 얼굴, 동작인식 기능을 제공한다. 선명한 화면을 위한 불량화소 및 왜곡 보정 기술, 이미지 압축기술(DRC)도 내장했다. 음악과 영화, 게임 등은 HiFi 4 오디오 프로세서 3개를 통해 최상의 음질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최대 4개의 디스플레이를 동시에 제어할 수 있고 최대 12개의 카메라를 지원하는 점도 주요 특징으로 꼽힌다. 이를 위해 삼성은 최대 1.5GHz(기가헤르츠) 속도로 구동되는 암사의 '코어텍스-A76' 코어 8개, '말리-G76' GPU(그래픽 처리장치) 코어 11개로 제품을 구성했다.
전력관리칩 S2VPS01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용 프로세서에 공급되는 전력을 정밀하고 안정적으로 조절해주는 핵심적인 기능을 수행한다.
이 제품은 자동차 업계서 필수사항으로 꼽히는 '에이실-B' 인증을 획득했다. 이 인증은 차량용 시스템 안전 기준으로 사고의 발생가능성, 심각도, 운전자의 제어 가능성 등을 바탕으로 4개의 레벨(A·B·C·D)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B레벨 수준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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