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0만원→1100만원' 껑충…'천재 요절'에 난리 난 패션시장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21.11.30 13:32

버질 아블로 사망 뒤 오프화이트 관련제품 가격 급등...한정판 가치 치솟아

조던 1 오프화이트 레트로 하이 시카고 더 텐 스니커즈
"Rest in peace.(고이 잠드소서.)"

가수 지드래곤(권지용)은 전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버질 아블로와 함께 한 사진을 올리며 애도를 표했다. 오프 화이트(OFF-WHITE)와 루이비통에서 패션 현대사에 천재적인 족적을 새긴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가 28일 암투병 끝에 세상을 뜨자 패션업계에는 추모의 물결이 이어졌다.

아블로는 '스트리트 패션의 황제'로 국내 스니커즈 카페에서 추앙받던 인물이다. 네이버 카페 '나이키 매니아'에는 버질 아블로의 사망에 대한 추모글이 끝없이 올라왔다.

전일 LVMH(루이비통 모에 헤네시 그룹)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천재 디자이너이자 선각자이며 아름다운 영혼과 위대한 지혜를 가진 버질 아블로가 떠났다"고 밝혔다. 향년 41세. 2019년 심장에 혈관종양이 자라는 희귀병을 진단받은지 2년 만이었다.

버질 아블로 사망 후 지드래곤이 그를 추모하며 소셜 계정에 올린 사진, 사진 가운데 버질 아블로 /출처=지드래곤 인스타그램


오프화이트X나이키 한정판 스니커즈 몸값, 하루만에 350만원 '껑충'


현대의 '칼 라거펠트'로 찬사를 받던 아블로의 요절에 스니커즈 리셀(resale·재판매) 시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버질 아블로가 직접 디자인했거나 디자인에 참여한 제품의 재평가받으며 리셀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30일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kream)에서 나이키와 버질 아블로의 오프화이트가 협업해 내놓은 조던 1 오프화이트 레트로 하이 시카고 더 텐 스니커즈는 가격이 1100만원(280사이즈 기준)으로 껑충 뛰었다. 아블로 사망 전 이 제품은 720만~750만원 선에 거래됐는데 하루 만에 350만원 가량이 뛴 것이다.

오프화이트 스니커즈 이미지/사진출처=롯데탑스
다른 오프화이트 협업 제품인 나이키 조던1 오프화이트 레트로 하이 유니버시티 블루 스니커즈도 아블로 사망 전 거래가 200만원(270사이즈 기준) 전후였으나, 사망 후 330만원으로 매수 호가가 올라갔다. 가격 급등과 함께 거래량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흐름이 동반됐다.

오프화이트와 협업한 스니커즈를 비롯한 패션 아이템들은 고인이 남긴 '유작'으로 간주되면서 미술품처럼 순식간에 가격이 급등했다.


아모레퍼시픽이 버질 아블로의 오프화이트와 함께 한정판으로 출시한 프로텍션 박스와 윷놀이 키트도 중고 시장에서 거래량이 급증했다. 아모레퍼시픽과 협업 당시 버질 아블로는 한국의 전통놀이인 윷놀이에 큰 관심을 가졌고, 이에 오프화이트 디자인을 적용한 윷놀이 세트를 한정판으로 선보인 바 있다.


패션업계 인종차별의 벽 깨뜨린 풍운아...영원히 잠들다


인종과 성별, 문화적 차별에 도전장을 던진 버질 아블로. 그는 패션업계의 두터운 백인우월주의의 천정을 깨부수고 위로 올라섰으며 다른 명품 브랜드가 몇 시즌 뒤에야 따라갈 수 있는 급진적이며 독창적인 패션을 선보였다.

그는 2013년 '신명품'의 대표 주자이자 훗날 스트리트 패션의 장기 집권을 선도할 브랜드 '오프화이트'를 론칭했다. 2010년 초반까지만 해도 스트리트 패션과 명품은 분명히 구분되는 영역이었는데 버질 아블로는 이를 뒤섞어버렸다. '방향을 정의할 수 없는' 화살표 두 개의 교차로 표현되는 오프화이트의 로고처럼, 오프화이트의 출현과 함께 패션업계에서는 스트리트 패션의 명품화, 명품의 스트리트 패션화가 진행됐다. 버질 아블로의 손을 거쳐 '편안함의 상징'이던 스니커즈와 길거리 패션이 명품이 됐고 오프화이트는 '패션 좀 아는' 10대에겐 꿈의 브랜드가 됐다.
버질 아블로/사진출처=버질 아블로 공식 인스타그램
2018년 세계 1위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은 그를 남성복 총괄 디자이너(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했다. 루이비통 역사상 첫 흑인 총괄 디렉터였다. 그해 그는 '타임(TIME)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들었다. 루이비통에 합류한 그는 파격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며 매 컬렉션마다 세계를 놀라게 했다. "나의 직업은 영혼의 리더가 되는 것이다" 2019년 그는 보그지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버질 아블로 디자인 제품의 가격 폭등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버질 아블로 사후 나이키 오프화이트 에어조던 레트로 하이 오리지널 운동화의 가격이 8000달러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2017년 출시된 이 한정판 운동화의 발매가는 190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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