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할머니 무릎 꿇린 미용실 사장 자필 사과문…"바르게 살겠다"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 2021.11.30 05:00
서울 대학가에서 미용실을 하는 A씨의 자필 사과문. /사진=A씨 블로그
자신의 미용실 우편함에 전단을 넣었다는 이유로 70대 할머니의 무릎을 꿇게 한 서울의 한 미용실 사장이 앞서 했던 사과에 이어 친필 사과문을 추가로 공개하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지난 28일 서울의 한 대학가에서 미용실을 하는 A씨는 블로그를 통해 자필로 쓴 사과문을 올렸다.

A씨는 "다시 한번 사과문 올린다"며 "이전의 제 행동과 언행에 대해서 깊이 사죄드린다. 앞으로 제 잘못된 인식과 언행에 대해 깊이 반성하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어머니께서 힘들게 일하시면서 전단을 돌리는데 한 장 받아 드렸으면 어땠을까 싶다"며 과거 자신의 행동에 대해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제 행동에 정말 잘못됨을 뉘우치고 깊이 반성하겠다. 다 똑같은 부모님이고 제 행동에 정말 잘못됨을 뉘우치겠다"면서 "제가 언행, 기본이 부족해서 많은 분께 상처를 드렸다"고 했다.

A씨는 끝으로 "어머니 정말 죄송하다. 입이 두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다"며 "전단이 중요한 게 아니고 어머니께 한 제 행실 자체가 너무 잘못됐다. 앞으로 똑바로 예의 바르게 살도록 노력하겠다. 정말 죄송하다. 정말 정말 죄송하다"고 썼다.


70대 할머니가 무릎을 꿇고 사과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구제역
앞서 지난 14일 유튜버 구제역은 '갑질 미용실 사장이 70대 할머님을 무릎 꿇린 이유'라는 영상 올리며 A씨의 태도를 비판했다.

영상에 따르면 A씨는 전단을 돌리던 할머니가 미용실 우편함에 전단을 넣는 모습을 봤고, 전단에 적힌 업체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항의한 뒤 사과를 받았다.

하지만 A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할머니에게 직접 사과를 받아야겠다고 요구했고, 업체 측은 할머니에 사과해달라고 부탁했다.

A씨는 심지어 할머니에게 무릎을 꿇고 빌라고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A씨는 할머니가 모습을 촬영해 전단을 배포한 업체 측에 보내고 '사과받았다'고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이 확산하며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A씨는 지난 27일 블로그에 첫 번째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사과문에서 "잘못된 언행으로 많은 분께 분노를 사게 해서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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