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만든 자율주행 전기차에 현대차·서울시 3억 쏜다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21.11.29 17:11
'2021 자율주행 챌린지' 본선 대회 코스/사진제공=현대차그룹

미래 자동차 기술을 이끌 대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전기차 기반 자율주행차가 실제 교통운행 환경을 갖춘 서울 도심을 달렸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9일 서울시와 공동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대학생 대상 자율주행 경진 대회인 '2021 자율주행 챌린지' 본선을 상암동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 일대에서 개최했다.

'자율주행 챌린지'는 국내 대학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돕고 우수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이 2010년부터 진행해온 '대학생 자율주행차 경진대회'의 새 명칭이다. 올해는 전기차 기반으로 실제 도심 교통환경에서 자율주행 기술 연구를 활성화를 위해 현대차그룹과 서울시가 손을 잡았다. 현대차그룹은 참가팀에 기술 및 차량 제작을 지원했고, 서울시는 통신·도로·교통신호 등 안정적인 대회 환경을 구축하는 형태로 협력했다.

특히 지난 대회까지 내연기관차를 활용했던 참가팀들과 달리 이번엔 현대차그룹이 제공한 기아 니로EV를 이용해 최초로 전기차 기반 자율주행차를 제작했다. 현대차그룹은 아울러 하드웨어 기술 지원을 통해 차량 개조에 대한 부담을 줄여 학생들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에 보다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대회는 폐쇄된 트랙에서 가상의 장애물을 놓고 자율주행 차량 1대씩 개별적으로 운행해 순위를 가렸던 기존과 달리 서울시 내에 자율주행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Cooperative - Intelligent Transport Systems) 인프라가 갖춰진 상암 시범운행지구 내 총 4km 구간에서 자율주행 차량 6대가 동시에 주행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구체적으로 △차량 회피 및 추월 △교차로 통과 △신호등·차선·제한속도·스쿨존 등 도심 교통법규를 준수하면서 정해진 코스를 주행하며 제한시간 내에 빨리 완주한 순으로 순위를 매기되 법규위반 항목에 대해선 점수를 차감하는 방식으로 평가했다.

각 차량엔 비상 상황을 대비해 운전자와 평가자가 탑승했으며, 일반 참관인들은 안전을 고려해 상암 디지털미디어스트리트(DMS) 행사 본무대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으로 대회 중계영상을 시청했다.


이날 본선엔 지난 3월 전국 총 23개 대학팀이 참가한 가운데 실제 오프라인 대회 장소와 동일한 버추얼 환경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치러진 예선을 거쳐 선발된 △계명대 △성균관대 △인천대 △인하대 △충북대 △카이스트(KAIST) 등 총 6개 대학팀이 참가했다.

참가팀엔 △우승팀 상금 1억원·북미 견학 △준우승팀 상금 5000만원·중국 견학 △3등팀 상금 3000만원 △4등팀 상금 1000만원 △5·6등팀 상금 500만원 등 총 3억원 상당이 시상됐다.

이와 별도로 이번 대회 기간엔 6개 참가팀이 2대씩 제작한 총 12대의 자율주행차를 비롯해 △로보셔틀(현대차) △R.E.A.D시스템(기아) △공유형 모빌리티 콘셉트 차량 엠비전에스(M.VisionS)(현대모비스) △디펜스 드론(현대로템) 등 자율주행 기술과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도 열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무엇보다 국내 최초로 실제 도심 교통환경에서 여러 대의 전기차 기반 자율주행차가 동시에 주행하며 기술 시연을 펼쳤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여러 대학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와도 유기적으로 협력해 자율주행 생태계를 공고히 구축하는데 지속적으로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전동화 등 국내 자동차 산업의 미래차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학협력 활동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국내 이공계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H-모빌리티 클래스'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다.
'2021 자율주행 챌린지' 본선 대회 참가팀이 단체로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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