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떨어질라 ... 마이데이터 시작 전 제휴사 늘리는 신용평가사

머니투데이 이용안 기자 | 2021.11.29 08:46
현대카드의 내 신용점수 비교 서비스/사진제공=현대카드
NICE신용평가,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등 신용평가사들이 금융사·빅테크(대형IT기업)와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한 앱을 통해 양대 신용평가사가 매긴 신용점수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다음 달부터 열릴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시대를 앞두고, 신용평가사들이 더 많은 회사들로부터 비금융정보를 확보해야 할 수요가 늘어나서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 1일부터 자사 앱에서 '내 신용점수 한곳에서 비교하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은 NICE신용평가와 KCB가 산정한 신용점수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양대 신용평가사가 정한 신용점수를 비교해 금리인하요구권 등에 쓸 수 있다. 올해 기준금리가 두 번 올라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만큼 이 서비스에 대한 인기도 높다. 현대카드는 출시 4주 만에 40만명의 고객이 이 서비스에 가입했다고 설명했다.

내 신용점수 한곳에서 비교하기는 NICE신용평가와 KCB 등 신용평가사가 최근 금융사·빅테크와 제휴를 확대하고 나섰기 때문에 가능했다. 신용평가사들은 마이데이터 시대를 앞두고 이들과 협약을 통해 더 많은 비금융정보를 확보하고 싶어한다.

보통 신용평가사는 금융이력을 통해 고객의 신용점수를 산출하는데, 마이데이터 시대에는 고객의 비금융정보도 무궁무진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기존 금융이력에 비금융정보까지 접목하지 않으면, 신용평가 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다. 이미 카드사들도 신용평가산업에 새로운 경쟁자로 뛰어들고 있다.


기존에 신용평가사들은 금융사에 고객의 신용점수 공개를 아예 허락하지 않거나, 금융사가 겹치지 않게 협약을 맺었다. 신용평가사도 자체적으로 'NICE지키미', '올크레딧' 등 유료 신용점수 관리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그런데 이를 여러 금융사에서 제공하게 되면, 자사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떨어지게 된다.

그럼에도 양질의 비금융 데이터 확보를 위해 신용평가사들은 금융사·빅테크와 협약을 늘리는 방향을 택했다. 금융사에 자신들이 산출한 고객 신용점수를 보여주도록 허락하는 대신, 이들로부터 다양한 비금융정보를 얻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현대카드에 이어 토스와 카카오페이도 이달부터 NICE신용평가와 KCB의 신용점수 모두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시대에는 누가 더 많은 비금융 데이터를 확보해 잘 분석하느냐가 경쟁력의 척도"라며 "당분간 금융사·빅테크 모두 데이터 모으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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