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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대 약간 높다 싶었는데…"야채가 푸짐해서 맛있네"━
버거를 받고 처음 든 생각은 '야채가 엄청 풍성하네' 였습니다. 최근 버거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양상추 공급이 정상화되곤 있지만 냉해 등의 문제로 수급이 어렵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놀랐습니다. 신선한 양상추와 토마토가 들어있고 고기패티도 햄버거 번보다 커서 푸짐하다는 인상을 줬습니다.
제가 먹은 햄버거는 패티가 두툼한 것보단 얇고 넓어 육즙이 느껴지진 않았지만 담백했습니다. 케첩맛이 강해서 집에서 수제로 만든 버거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내용물이 많아서 한 입씩 물 때마다 사방으로 튀어나오려해서 깔끔하게 먹기 아쉬운 게 굳이 꼽은 단점입니다.
감자튀김은 색상이 약간 빨간 색이라 양념을 넣은 줄 알았는데 그냥 평범한 감자튀김맛이었습니다. 소금을 따로 뿌리질 않아 약간 싱겁다고 느껴졌는데요. 저는 평소 케첩을 많이 찍어 먹는 걸 좋아해서 딱 좋았습니다.
다만 이미 버거로도 배가 불러서 감자튀김까지 다 먹기엔 벅찼습니다. 콜라는 캔콜라로 주는데 매장에서 플라스틱 맥주잔을 줘서 프랜차이즈 햄버거보단 돈을 좀 더 쓴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종이컵을 사용하지 않으니 일회용 컵을 쓴다는 죄책감도 덜어낼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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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크라제버거 생각나" "양파 단맛이 느껴져서 맛있어"━
또 2000년대 1만원 안팎 대의 가격으로 등장했던 1세대 수제버거인 '크라제버거'가 떠오른다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20대 남성 고객은 "크라제버거만큼 맛있다"며 "당시 세트가 1만원이 넘었던 것 같은데 이삭버거는 제일 비싼 것도 1만원 이하라 부담스럽지 않게 느껴진다"고 평가했습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삭버거는 이삭토스트의 이념을 그대로 담아냈다고 합니다. 저렴한 가격에 좋은 재료들로 고객들에게 '이삭이 할 수 있는 가장 최고의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이죠. 이 가격대에 이렇게 좋은 원재료로 만든 버거는 이삭버거만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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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문의↑…가맹비, 인테리어비 안받아━
그렇다 보니 이삭토스트의 새로운 브랜드인 이삭버거를 창업하고 싶은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네이버에서 이삭버거를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로 '이삭버거 창업'이 가장 먼저 나오기도 합니다.
관계자 역시 이삭버거 가맹점 문의가 많은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섣부르게 매장수를 늘리겠다는 계획은 아닙니다. 정확한 가맹 모집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년부터 모집할 수 있도록 목표를 세워뒀다고 합니다.
가장 많이 주목받을 때 가맹점을 늘리지 않는 이유도 특별합니다. 관계자는 "사업 모델이 완성되지 않았는데 섣부르게 가맹 모집을 했다간 가맹점이 피해를 볼 수 있다"며 "1,2호점을 통해 가맹점에 좋은 수익 모델을 제공할 수 있겠다는 내부적인 결단을 내리면 개시할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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