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보다 센 '누 변이'…빠르게 빗장 거는 나라들, 한국은?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 2021.11.26 15:07

11일 아프라카 보츠와나 최초 발견 이후 남아공·홍콩 등 확산…국내 유입 사례는 0건
델타 변이 대비 돌연변이 단백질 수 2배…'높은 감염성·면역 회피성' 전문가 의견

(인천공항=뉴스1) 민경석 기자 = 지난 5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인도 교민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1.5.4/뉴스1

방역당국이 최근 아프리카를 비롯한 해외 국가에서 발생 중인 '누 변이'(가칭) 바이러스와 관련해 해외 사례와 국내 유입 경향성(어떤 방향으로 쏠리는 현상)과 관련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아직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적 확산으로 이어지진 않아 정부 차원의 여행 금지국 지정 또는 입국자에 대한 방역 강화조치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과거 델타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국내에 유입된 것을 감안하면 선제적으로 누 바이러스의 유입을 방지할 수 있는 조치에 나서야 한단 의견도 나온다. 강력한 돌연변이의 등장에 영국과 이스라엘 등은 아프리카 일부 국가를 여행 금지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26일 김은진 중앙방역대책본부 검사분석팀장은 "누 변이로 알려진 'B.1.1.529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기존 바이러스 대비 많은 32개의 변이가 확인됐으며, 특정 변이가 감염성을 높이거나 면역을 회피할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존재한다"며 "방역당국도 전문가 의견에 동의하며 지속적으로 면밀하게 해외 상황과 국내 유입 경향성에 대해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B.1.1.529 변이 바이러스는 지난달 11일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최초 발견된 이후 해당 지역에서만 3명이 감염됐고, 남아프리카 공화국, 홍콩 등에서 연이어 확진 사례가 나왔다. 가칭 누 변이 바이러스로 불리고 있으며 정식 명명 확정 여부는 26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를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해당 바이러스는 16개인 델타 변이 대비 2배가 많은 32개의 돌연변이 스파이크 단백질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백신이 스파이크 단백질에 작용하는 방식인 만큼, 다양한 돌연변이를 보유한 변이종의 등장은 기존 백신 무력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존 변이 바이러스 대비 강력한 돌연변이 등장에 각 국가별 대응체계도 잰걸음을 내고 있다. 영국은 남아공을 비롯한 아프리카 6개국을 여행 금지국(레드시리스)로 지정했고, 이스라엘 역시 유사한 7개 국가를 명단에 추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신종 변이를 우려 또는 관심 변이로 판단한 상태다.

김은진 검사분석 팀장은 "현재 WHO 기준으로 총 66건의 사례가 발생했으며, 영국 현지 기사 등에 따르면 남아공 지역에서만 77건이 단독으로 확인됐다는 보도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에 국내 방역당국도 상황을 예의주시 한다는 방침이다. 아직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적 확산세로 접어들지 않아 정부 차원에서 여행 금지국 지정 또는 입국자에 대한 조치 계획은 나오지 않았지만,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국내 유입 방지 방안을 검토한다.

최근 국내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 중 해외유입 사례는 아직 하루 40명 미만을 유지 중이다. 하지만 지난 24일 첫 4000명 돌파를 비롯해 연일 30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 중인 만큼 국내외 동향 긴장감을 높이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방대본 관계자는 "특히 B.1.1.529가 최초 발생한 아프리카는 기존 주요변이 발생에 따라 지난 1월부터 확진자에 대한 전수 변이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당역당국은 다음달부터 예방접종완료자 격리면제 적용이 제외되는 국가에서 입국할 때, 예방접종을 완료했더라도 격리면제 적용을 제외하기로 했다. 적용 제외 국가는 미얀마,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즈스탄, 파키스탄, 필리핀, 우크라이나 등 7개국이다.

해외 입국자에 기인한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해외유입 확진자 현황, 예방접종률, 델타변이 우세종화 및 베타·감마·람다 변이율 감소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조치다. 이에 누 변이 역시 모니터링 및 분석에 따라 필요성이 더해지면 관련 국가들로부터 입국하는 인원들에 대한 격리면제 예외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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