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2030세대를 비롯해 중도층에 대한 외연확장 등을 놓고 후보들의 선명성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양당 후보의 진영 정비 속 지지자 결집 양상이 아직 미풍에 그치고 있는 '제3지대'가 공조를 통해 대선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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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윤석열 '2강'...외연 확장 통해 '2030세대·중도층' 표심 잡아야 ━
민주당은 '왜 이재명인가'라는 제목의 핵심당원 교육용 자료를 각 시·도당위원회에 배포하는 방식으로 이 후보의 경쟁력을 부각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국민의힘 역시 진보나 보수와 같은 프레임이 아닌 윤 후보가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는 인물이라고 강조한다.
이는 기성·구태정치에 대한 개혁 요구가 높은 중도층을 향한 외연확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최근 들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펼치고 있는 만큼 유동층 표심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볼 수도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가장 중요한 것은 중도층을 잡기 위한 전략"이라면서 "중도층 안에는 합리적인 판단과 사고를 하는 말 그대로의 '중도층'은 물론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를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4050세대와 진보성향에서, 윤 후보는 60대 이상과 보수성향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으나 '중원' 공략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30대에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후보는 없기 때문에 100일안에 이들을 품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이 후보는 '이재명의 민주당'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문재인정부와는 결이 다른 목소리나 행보를 통해 본격적인 외연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윤 후보는 청년층에 호소하는 메시지와 함께 다소 진보적인 정책 공약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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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대 아직은 '미풍'...대선판에 영향 미칠까━
지난 26일 심 후보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제가 '제3의 강'에 과감하게 배를 띄우겠다고 했는데 사실 이 배에 몇 분이 탈지, 또 이 배를 어디까지 항해할 수 있을지 그건 좀 노력해봐야 할 것"이라면서 "(안철수·김동연 후보를) 조만간 뵙고 말씀을 나눌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들 모두 완주를 천명한 상태다. 그럼에도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은 심 후보의 경우 2010년 지방선거(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와 2012년 대선(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서, 안 후보는 2012년 대선(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서 후보직을 내려놨기 때문이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제3지대가 미풍에 그칠지 안 그칠지는 아직은 모른다"며 "대선이 임박할수록 오히려 몸값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대한민국에서는 제3지대가 돌풍을 일으킨 적이 없다"며 "다만 안 후보가 돌풍을 일으킨다기보다는 윤 후보의 당락을 결정하는 변수가 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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